'학생 선택권' 존중하는 강원고

올해 동아리 중심의 '담임 선택제' 실시

등록 2009.02.13 09:56수정 2009.02.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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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고등학교에서 '담임 선택제' 를 실시하기로 했다. 맨 처음으로 '동아리 중심'의 교사 전담 교실제로 대학처럼 이동수업을 실시했던 강원고. 그동안, 강원고 실험의 성과가 영글어 가는 중간 단계다. 전국 100대 교육과정 공모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이 시점에서 한번 더 도약하려 하는 강원고에서 '담임 선택제'를 실시한다.

 

강원고는 1994년부터 담임 선택제 준비 단계에 들어갔고 충암고에서는 2007년 이맘때쯤 '담임 선택제'를 채택했다. '담임 선택제' 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교조에서는 교권을 짓밟는 일이라며 '담임 선택제'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엠파스 조사에서도 반대의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 '폴에버' 조사에서도 학교의 학원화가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이 60%이상이었다.

 

이번에 강원고는 학원화가 아닌, 인기투표가 아닌, 먹고 살 길을 터주는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계열을 분리하여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 세 계열로 분리, 예체능계를 신설하고, 반 하나에 1,2,3학년 7명씩을 편성한다. 

 

그리고 학교간부급 인사들을 담임에서 제외하고 45명의 교사들이 전부다 멘토링 시스템 담임제를 실시한다. 이것은 학급의 소인수화(20~25명), 선생님이 모두 커버하지 못했던 상담들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것은, 강원고가 인기투표가 아닌 자기 체질에 맞는 계열과 담임선생님을 선택하도록 해서 자기 자신의 소질을 개발시키는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강원고 내에서는 '수준별 이동학습'을 실시했는데, 내부와 외부에서는 우열반 조장이라며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수준을 맞추어서 도약의 발판으로 쓰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것이 강원고의 의견이다. 이러한 교육 실험을 계속해 온 강원고, 이번 혁신으로 편안히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공교육의 신선한 일신을 노리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담임 선택제를 실시하는 강원고등학교
담임 선택제를 실시하는 강원고등학교안태민
담임 선택제를 실시하는 강원고등학교 ⓒ 안태민

이제 이 담임선택제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방책이 필요하다. 너무 학생들의 선택이 '인기'쪽으로 치우치지 않는게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기투표 밖에 안 될 것이고 상처를 받으시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둘째, 면학 분위기 조성이다. 면학 분위기 조성이 안되면 '학생의 자유'에 대한 일신도 모두 '놀자판'의 허상적 비누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셋째, 예의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요즘, 교사와 학생 간의 도리가 땅에 떨어졌다는 기성세대들의 말도 맞는 말이다. 그만큼 사제 간이 가까운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소의 예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선생님은 학생을 인격체로 존중해서, 체벌에 대해서는 '매'라고 볼 수 있는 이외의 것들로 때리는 것을 금지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중해서 당위성 없는 '대들기'는 삼가야 할 것이다.

 

이런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진다면 모두 화합하여 학교가 학원에게 밀려서 비리와 폭력 비행의 온상이 되지 않고,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가 알맞은 참된 의미의 면학이 가능할 것이다.

 

본 기자는 '담임 선택제'에 대한 우려와 희망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어떻게 될지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몫이지만 '허상'인 뜬구름 잡기가 아니기를 빌어본다.

 

참고사이트: ▲ 강원고등학교 http://www.kanggo.net/

                 ▲ 충암고등학교 http://www.cham.hs.kr/

                 ▲ 교육과학기술부 http://www.mest.go.kr/

2009.02.13 09:56ⓒ 2009 OhmyNews
#강원고 #담임선택제 #동아리 #학생 #선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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