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 병조각을 세워 놓았다. 한때 골목길에는 좀도둑이 많았다.
전용호
오늘도 어김없이 한 아주머니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사실 골목길은 나에게는 정감어리고 추억이 묻어나는 풍경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은 보여주기에 그리 좋은 풍경은 아니리라. 그래서 항상 그 속에 살아가는 분들을 만나면 미안하다.
봄은 봄비와 같이 살며시...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남도의 가뭄을 조금이나마 적셔주는 단비다. 경사가 가파른 골목 계단 길을 올라간다. 골목길 이름도 가파른 길이다. 좁은 골목길 벽돌담은 칙칙한 느낌을 지우려고 산뜻한 색으로 밝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