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불청객 ‘황사’ 반갑지 않아요!

‘황사’ 알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등록 2009.02.20 17:27수정 2009.02.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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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소리 없이 내리던 밤, 마감뉴스 일기예보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린다. 다름 아닌 봄철의 불청객 황사가 짖게 낀다는 예보다. 이어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실외활동 자제,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 귀가 후 물로 씻고 청결상태 유지….” 등 주위 사항을 당부하는 멘트도 들려왔다.

 

하지만 그리 황사예보가 심각하게는 들리지 않는다. “조금 끼다 말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창밖의 가로등 불빛에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내리는 눈에 더 관심이 쏠렸다. “눈이 조금만 와야 하는데……. 내일 아침 길이 얼어붙어 미끄러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함께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러 밖으로 나왔다. 평소와 다른 탁한 공기가 느껴졌고, 아침 해가 황사 때문에 태양의 윤곽을 잃고, 마치 안개에 가리어져 있는 것처럼 뿌옇게 떠올라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안갠가?” 자세히 보니 지난밤에 예보된 황사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a 황사현상 아침 해가 황사에 가려 뿌옇게 보인다.

황사현상 아침 해가 황사에 가려 뿌옇게 보인다. ⓒ 김형만

▲ 황사현상 아침 해가 황사에 가려 뿌옇게 보인다. ⓒ 김형만

 

“황사현상이 심하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오늘 꼬맹이들 마스크 씌워서 데리고 나가, 황사가 심하네!” 부탁을 하고 있는데 ‘빵빵’ 문자가 왔음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재난문자] 20일 08시 10분 서울, 경기지역에 황사주의보 발효! 실외활동 자제, 외출할 때에 마스크를 쓰세요.”

 

0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또 한 번의 문자메시지 알림 음이 울렸다.

“[재난문자] 20일 09시 00분 서해5도 지역 황사경보 창문을 닫아 황사유입 차단, 실외활동 자제, 외출 할 때에 마스크를 쓰십시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황사현상의 심각성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터라 바로 아내에게 “오늘 꼬맹이들 학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놀게 해” 하고, 아이들의 외출을 막았고, 꼬맹이들에게 모래바람(황사)이 불어 학원에 가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오전10시39분

“[재난문자]20일10시30분 서울, 경기, 인천지역 황사경보, 창문을 닫아 황사유입 차단 실외활동자제, 외출할 때에 마스크를 쓰십시오!” 라는 소방방재청의 문자메시지가 왔다.

 

a PM10 20일 오후 1시50분 기준 지역별 미세먼지농도자료(표) - 서울, 경기, 백령(서해5도)지역의 황사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기상청황사정보센터(PM10) 화면캡쳐]

PM10 20일 오후 1시50분 기준 지역별 미세먼지농도자료(표) - 서울, 경기, 백령(서해5도)지역의 황사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기상청황사정보센터(PM10) 화면캡쳐] ⓒ 김형만

▲ PM10 20일 오후 1시50분 기준 지역별 미세먼지농도자료(표) - 서울, 경기, 백령(서해5도)지역의 황사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기상청황사정보센터(PM10) 화면캡쳐] ⓒ 김형만

 

대기 먼지입자 중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 먼지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상청황사정보센터의 PM10(빛의 산란과 구름 응결핵 역할을 하는 대기 먼지입자 중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 먼지입자를 포집 측정하는 장비( Particle Matter 10))의 그래프에서도 보듯이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황사현상이 심각하다.

 

a 황사현상 황사현상으로 섬이 안개에 덮인 듯 희미하게 보인다.

황사현상 황사현상으로 섬이 안개에 덮인 듯 희미하게 보인다. ⓒ 김형만

▲ 황사현상 황사현상으로 섬이 안개에 덮인 듯 희미하게 보인다. ⓒ 김형만

황사현상이 심해지면서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밖에 나가면 마치 입안에 돌가루(모래가루) 같은 것이 들어와 씹히는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불쾌하다. 이런 날씨에 노약자나, 기관지염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한다면 십중팔구 미세먼지에 의해 질환을 앓을 수밖에 없다. 기분 때문 일까 황사에 의한 미세먼지가 가득한 해변을 돌다가 들어와서 인지 마른기침이 난다.
 
앞으로 3~4월 달에 집중적으로 황사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오늘의 황사현상은 앞으로 한반도의 하늘을 누렇게 오염시킬 전초전일 수도 있다. 우리가 황사에 대한 이해와 예방, 각종 질환예방을 위해서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정리를 해보았다.
 
a 황사특보 황사특보 발령단계 및 행동요령[기상청 황사센터 캡쳐]

황사특보 황사특보 발령단계 및 행동요령[기상청 황사센터 캡쳐] ⓒ 김형만

▲ 황사특보 황사특보 발령단계 및 행동요령[기상청 황사센터 캡쳐] ⓒ 김형만

a 확인방법 황사발생 확인 3가지 방법[기상청 황사센터 캡쳐]

확인방법 황사발생 확인 3가지 방법[기상청 황사센터 캡쳐] ⓒ 김형만

▲ 확인방법 황사발생 확인 3가지 방법[기상청 황사센터 캡쳐] ⓒ 김형만


황사는 대기 중에 나타나는 기상현상의 일종이다. 또한 먼지연무의 일종으로서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 황하중류의 황토지역에 저기압이 통과할 때 다량의 누런황토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떠다니며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다. 심할 때는 하늘이 황갈색으로 보이고 햇빛이 흐려지며 노출된 지면이나 지물에 흙먼지가 쌓이는 수가 있고, 정밀하고 예민한 기계를 사용하는 항공기, 자동차, 전자 장비 등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같은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끼치며, 먼지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 공기가 오염되어 감기,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 눈병, 콧병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고, 농작물과 식물의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함으로 농가에도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황사에 노출되면 청결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다음은 황사로 인한 질병예방을 방법들이다.  먼저 황사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과 문을 닫고, 실내공기가 오염되었을 때를 대비해 정화기 및 가습기를 준비한다. 외출 시 필요한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외출을 자재한다. 특히, 천식환자, 노인영아, 호흡기질환자는 각별히 유희해야 하며,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한다. 외출 후,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눈물이 원활히 분비되도록 한다. 식생활에서도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후 섭취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관측된 황사 횟수와 일수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관측된 황사현상의 총 관측 횟수는 전라도 지방이 가장 많았고, 발생일수는 서울·경기지역과 서해안지역이 길게 나타났다고 한다. 꽃피는 춘삼월이 도래하면 만물이 생명력을 되찾아 대지위에 번성해지기 시작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에 뜻하지 않은 불청객의 방문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격고, 개인의 건강한 삶마저도 위협받을 수 있다.
 
또한 황사는 인류에게 백해무익한 존재이며, 무절제한 살림훼손으로 산과 숲이 황폐해지고 사막화되어 그 위력이 해마다 커지고 있어 인간사회에 언젠가는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고되어 있다. 지금부터라도 1차적으로는 살림을 보존해 푸른 숲을 만들어 사막화를 막고, 2차적으로는 황사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황사를 알면 국가적 측면이나. 개인이 입는 피해가 줄어든다는 것은 나와 있는 해답과도 같은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뉴스와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20 17:27ⓒ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뉴스와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황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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