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문제로 강제해임된 정상용 교사최근 일제고사 문제로 해임된 구산초등학교 정상용 교사가 한국의 입시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원철
이번 공연에는 이번 정권의 일제고사로 인해 해직된 구산초등학교 정상용 교사가 함께해 짧은 메시지를 전했는데 정상용 교사는 "한국은 이라크(전쟁), 인도(가난) 그리고 콩고공화국(내전)과 영국(마약 등 일탈)과 함께 아이들이 살아가기 힘든 나라"라며 서울 시내 학습미달 학생비율을 예로 들며 "아이 역량의 문제가 아닌 학부모의 재산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정도에 따라 학생들의 격차가 심해진 것"을 지적하고 "이번 일제고사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문제를 더욱 부추기는 사건이 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정상용 교사 외에도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이 몇 명 관객으로 자리했다. 정상용 교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일제고사 문제로 강제해직된 교사 수는 13명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홍순관 씨는 "춤추는 평화" 앨범 수록곡들인 '쌀 한 톨의 무게',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 '살람 알레이쿰'(평화를 기원한다는 아랍어), '그냥 놔두세요',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케이세이선), '조율' 등의 노래들을 구성지면서도 깊은 호흡으로 전해 주었다.
특별히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은 2000년 정신대문제 '동경국제법정' 무대에서 인연을 맺은 이정미 씨의 곡을 개사해 부른 곡이다. 이정미 씨는 재일교포로 조부모가 제주도 출신인데 일본으로 이민 가면서 따라 가게 되었는데 이후 다시 모국이자 고향 제주도로 돌아왔지만 이미 자신은 이방인이 되어 모국이 낯선 땅으로 변해 있고 오히려 자신이 살던 일본 땅의 '케이세이선'이라는 전철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역설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재일교포의 정체성을 다룬 노래다.
홍순관 씨의 73회 공연 "춤추는 평화"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초대하는 '엄마 나라 이야기'라는 주제로 4월 3일부터 삼 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www.artstheater.arko.or.kr)에서 열릴 예정이다(참고로 아르코예술극장에 지금까지 가수가 무대에 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평화보다는 분주하고 시끄럽고 우리네 호흡을 가파르게만 만들어가는 이 땅 속에 진정한 평화가 춤출 때까지 홍순관 씨의 공연은 쉬어가지 않을 것 같다. 386 세대로서 20여 년간을 한결같이 이 땅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달래고 결국엔 평화를 이루기 위해 긴 호흡으로 달려온 홍순관 씨가 있어 이 땅의 평화는 이미 새순처럼 움트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운동에 뜻을 같이 하시는 분은 다음과 같이 후원할 수 있다. -평화센터모금계좌 우리은행 1006-701-211920 예금주: 이해동(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대표)-'춤추는평화' 공연 후원계좌 국민은행 604402-01-277443 예금주: 홍순관(공연소식 및 문의사항은 '춤추는평화' 다음(Daum)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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