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막
최종명
게다가, 사이트의 글을 읽으면 마치 회족자치구 사람들이 고유의 문자인 상형문자를 가지고 있고 그걸 방송에서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도 잘못이다.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 유독 자기 문자를 가지지 않은 소수민족 중 하나가 바로 회족인 것이다.
텅그리 사막에서 <카인과 아벨>이 촬영됐다는 것이 사뭇 기분 좋고도 멋졌다. 내몽골의 바오터우 시에서 가까운 쿠푸치 사막에서 소지섭처럼 드러누웠던 기억이 난다. 물론 머리와 허리에 '총 맞은 것처럼' 누운 건 아니지만 말이다.
드라마의 촬영지 탐방으로 인해 중국을 이야기하는 것을 아주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 하지만, 그릇된 정보와 사고방식, 특히 중국에 대해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이야기를 무턱 대고 함으로써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오해와 무식을 배우게 될까 경계한다.
소지섭의 피 비린내 나는 연기를 담아 촬영지 '은천사막'을 소개하려면 인터넷에 떠도는 몇 가지 내용을 복사(Ctrl + C)해서 가져다 붙이는(Ctrl + V) 수준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담당자에게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좀더 세심하게 자료를 찾기를 바란다.
중국역사와 문화에 애착을 가지고 공부(중국을 이해하고 결국에는 상호 협력해 우리의 미래 지향에 기반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의 애착임)하는 사람으로서 '중국'에 대해 대충 결론 짓는 습성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다.
신문 기사 한 구석, 약간 틀린 것이라면 한번 눈 감고 넘어가면 마음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울화통 터져서 다른 일을 못한다. 그런데, <드라마>라면 그 파급력이 커서 예민해진다. 방송에 '중국'이 나오면 "또 중국이냐?" 한숨부터 나온다. 제발 조금만 틀리기를 바라면서.
이어 2회에 등장한 토루. 나는 '총 맞은 것처럼' 놀랐다. 아벨(소지섭 분)이 닝샤회족자치구 텅그리 사막에 누워 '총 맞은' 채 대사를 읊조리며 시작된 <카인과 아벨> 2회에는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 모습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중국말로 투러우(土楼)라 불리는 토루가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다니 정말 놀라자빠질 일이 아닐 수 없다. 토루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