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MBC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지지연설하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권우성
"얼마 전 토론회에 나가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1주년 기념 선물로 보청기를 선물해야겠다'고 하자 한 청중이 항의하면서 '수면제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보니 '몽둥이'를 선물해야겠다. 지지도 30%면 정권 말기다. 그쯤되면 보통 여당에서 부담을 덜기 위해 당적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30% 지지율을 1년만에 달성했다. 이제부터 정권 말기다. 불행한 건 4년이나 남았단 거다. 30%면 위험한 지지율이다. 자신의 철학과 신념과는 어긋나도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서 지지율을 올릴 생각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하고 있다. 이제 안기부 X파일 사건 같은 일들은 뒷골목에서 몰래 불법적으로 이뤄지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이 장악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방송법 개정의 핵심 골자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방송과 국정원, 경찰 등을 이용해 사실상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것이다."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이 정부의 이름은 '국민의 정부'도 아닌, '참여 정부'도 아닌 바로 'MB 정부' 즉 MB의, MB를 위한, MB에 의한 정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MBC 노조는 늘 국민의 편이었고 정권에 따라 해바라기 하지 않았다"며 "역사의 중심, 민주주의 선봉에 계속 서달라"고 말했다.
이영훈 MBC 본부 수석 부위원장이 읽은 총파업 결의문에는 'MBC' 얘기만 있지 않았다. 용산참사, 일제고사, 청년 실업 등에 대한 MBC 조합원들의 고민도 함께 담겼다.
MBC 본부는 결의문에서 "서민들은 죽어나가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방송장악 의도가 없다, MBC 민영화는 없다, 경제살리기 법안이다'며 원을 그리고 도는 달팽이 같이 지겨운 논리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려는 광란의 공포정치에 맞서 힘을 모을 것이며 그 힘은 권력을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심에 따라 취재하고 촬영, 편집하며 자막을 자유롭게 만들어 낼 그 작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포기하고 언론장악에서 손을 떼는 그 날, 희망을 안고 제작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집회를 마친 MBC 본부 조합원들은 오후 2시에 다시 1층 로비에 모여 결의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