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선 문지애 "언론법 실상 시민들 알았으면"

[현장] 언론노조 조합원 서울 시내 거리 선전 활동... 전단지 15만장 배포

등록 2009.02.27 20:32수정 2009.02.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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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관계법 통과 반대 의견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관계법 통과 반대 의견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 박상규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관계법 통과 반대 의견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 박상규

"안녕하세요. MBC에서 나왔습니다. 이거 한 번 읽어보세요."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전단지에는 언론관계법 처리를 막아야 하는 이유 등이 적혀 있었다.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전단지를 외면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문 아나운서는 꿋꿋하게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전단지를 모두 돌렸다. 그녀의 손에는 '조중동 방송은 국가재앙방송'이라 적힌 손피켓이 끝까지 들려 있었다.

 

문 아나운서는 "한 명의 MBC 노동조합원으로서 언론관계법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나섰다"며 "방송을 중단하고 거리에 선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금의 실정을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아나운서를 비롯한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 소속 조합원 500여 명은 27일 오후 서울 곳곳에서 대 시민 선전 활동을 벌였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여 명까지 총 21개 조로 나뉘어 15만 장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 중 18개 조는 명동, 신촌, 종각, 홍익대학교 앞 등 시민들이 많은 곳에서 선전 활동을 벌였고, 3개 조는 지하철을 타고 '지하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박혜진 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신동진·오상진 아나운서 등 MBC의 '대표 얼굴'들이 직접 나서 시민들을 만났다. 박혜진 앵커 등이 나선 명동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등 호응이 높았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지난 연말 총파업 때는 사정이 있어 거리 선전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며 "언론관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영방송 존립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걸 많은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거리 선전 활동 소감을 밝혔다.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선전 활동에 앞서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짧은 집회에서 "시민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가슴으로 설명하자, 지금 거리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진짜 기자', '진짜 PD'의 길"이라며 "언론관계법을 막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사이비 언론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상황이 엄혹한데도 KBS 노조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KBS 노조를 비판한 뒤 "노조가 나서지 않더라도 오는 3월 2일부터 우리 KBS PD들은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a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관계법 통과 반대 의견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관계법 통과 반대 의견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 박상규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에게 언론관계법 통과 반대 의견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 박상규

 

이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KBS PD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언론노조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막아내는 희망의 증거가 되자"고 외쳤다.

 

언론노조는 28일 오후 4시부터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악법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결의대회'와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2009.02.27 20:32ⓒ 2009 OhmyNews
#언론노조총파업 #MBC #문지애 #언론관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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