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유품들, 인도의 품으로 돌아간다

인도 UB그룹, 간디 유품 180만 달러에 낙찰 받아...인도 정부에 기증할 것

등록 2009.03.06 15:12수정 2009.03.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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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의 유품 경매를 보도하는 영국 BBC 홈페이지 ⓒ BBC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 경매를 보도하는 영국 BBC 홈페이지 ⓒ BBC

 

인도의 '정신적 스승'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이 우여곡절 끝에 조국 인도로 돌아온다.

 

AP통신, BBC 등 주요외신들은 한국시간으로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티쿼럼 경매에서 간디가 생전 사용했던 안경, 회중시계, 가죽샌들 등이 180만 달러(약 27억 원)에 낙찰되었다고 보도했다.

 

유품을 낙찰 받은 비제이 말리아는 인도에서 주류, 항공, 화학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UB그룹(유나이티드 브루어스)의 최고경영자다.

 

2주 전 인도에게는 문화재나 다름없는 간디의 유품들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인도 국민들 사이에서 강한 반대 여론이 일어났고 인도 정부 역시 즉각 경매 중단과 함께 유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매를 주관하는 안티쿼럼 측이 인도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유품의 소장자였던 미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평화운동가인 제임스 오티스가 인도 정부에 "군비를 줄이고 의료복지 예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면 유품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주권국가인 인도는 고유권한인 예산편성과 관련해 어떠한 약속도 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고 "경매에 직접 참여해서라도 유품을 반환해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오티스는 경매가 시작되기 불과 1시간 전 갑자기 경매 철회를 발표하며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지만 안티쿼럼 측은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를 들어 경매를 강행했고 결국 간디의 유품은 인도 UB그룹에게 낙찰되었다.

 

오티스 역시 UB그룹 측이 "유품들을 인도 정부에 기증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경매 철회 의사를 취소하면서 지난 2주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간디 유품 경매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말리아 최고경영자를 대신하여 경매에 참여한 토니 베디는 현지 기자들로부터 "이번 유품들이 18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물론이다(Absolutely)"며 "간디가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과 가르침은 이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9.03.06 15:12 ⓒ 2009 OhmyNews
#마하트마 간디 #간디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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