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보낸 한 철 5] 조벅 공항에서 배낭이 사라지다

Beautiful Africa 1 _ JOC

등록 2009.03.09 14:35수정 2009.03.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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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일 오전 9시. 저는 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현지에서는 조하네스버그로 발음되며 저는 이하 약칭되고 있는 조벅Jo'Burg으로 표기토록하겠습니다)의 오. 알. 탐보 국제공항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오후 2시 40분발 귀국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공항 3층의 ECC(Emergency Command Centre 비상지휘소)내에 있는 JOC(Joint Operations Centre합동작전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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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오후 4시 45분,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International Departures 외부 모습 ⓒ 이안수

3월 1일 오후 4시 45분,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International Departures 외부 모습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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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오후 6시 10분, Departures Aircraft Viewing Deck에서 본 조벅국제공항 ⓒ 이안수

3월 1일 오후 6시 10분, Departures Aircraft Viewing Deck에서 본 조벅국제공항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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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오후 5시 56분,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International Departures 2층, Aircraft Viewing Deck의 실루엣 ⓒ 이안수

3월 1일 오후 5시 56분,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International Departures 2층, Aircraft Viewing Deck의 실루엣 ⓒ 이안수

 

저는 지난밤 이 공항 청사의 국제선 출발로비에서 밤을 보내다 3월1일 밤 11시 30분과 3월2일 새벽 0시 30분 사이에 배낭을 도난당했고 경찰에 신고한 다음 공항 청사내의 보안감시카메라에 녹화된 범죄현장의 모니터(CCTV Review)를 공항 시큐리티팀에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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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오후 8시 2분, 공항 1층,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International Departures 2층 로비의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찍은 도난당하기 3시간 전쯤의 저의 배낭입니다. ⓒ 이안수

3월 1일 오후 8시 2분, 공항 1층,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International Departures 2층 로비의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찍은 도난당하기 3시간 전쯤의 저의 배낭입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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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아침, 조벅국제공항3층, ECC 내부의 JOC. 형사 취조실 같은 구조의 모니터방이 있는 이 JOC의 내부 응접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이안수

3월 2일 아침, 조벅국제공항3층, ECC 내부의 JOC. 형사 취조실 같은 구조의 모니터방이 있는 이 JOC의 내부 응접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이안수

 

마침내 비밀번호와 지문인식 등 3단계의 보안된 문을 통과하여 JOC의 소파에서 모티터 소프트웨어가 작동되기를 기다리는 지루한 기다림을 이 글을 쓰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시간 전에 JOC에 들어와서 몇 개의 의자와 42인치쯤 되는 삼성컴퓨터모니터 한 대만이 달랑 걸린 백색 방으로 안내되어 큰 통유리로 막힌 제 뒤의 컨트롤 룸에서 조작되는 화면을 지켜보기 위해 기다렸지만 담당여직원 앨리스Alice는 제가 지목한 출국장 출입구 옆 의자를 비추는 카메라의 녹화분 파일을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보안소프트웨어의 장애로 열지 못했습니다. 앨리스는 시스템 관리자와의 긴급통화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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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새벽 1시 53분, 공항 1층, 국제선의 출발과 도착청사 사이에 있는 공항관할경찰서. 배낭을 도둑맞은 경위를 서술한 진술서affidavit에 담당 경찰의 사인을 받은 다음 다시 인도받는 순간의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꺼내 순간적으로 촬영하는 사이, 옆에 있던 한 경찰은 얼굴을 피했고 이 담당 경찰은 몸을 피할 사이가 없었습니다. ⓒ 이안수

3월 2일 새벽 1시 53분, 공항 1층, 국제선의 출발과 도착청사 사이에 있는 공항관할경찰서. 배낭을 도둑맞은 경위를 서술한 진술서affidavit에 담당 경찰의 사인을 받은 다음 다시 인도받는 순간의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꺼내 순간적으로 촬영하는 사이, 옆에 있던 한 경찰은 얼굴을 피했고 이 담당 경찰은 몸을 피할 사이가 없었습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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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새벽 2시 8분, 새벽 로비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이기지못하고 다시 나가 본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2층, International Departures의 텅 빈 모습. ⓒ 이안수

3월 2일 새벽 2시 8분, 새벽 로비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이기지못하고 다시 나가 본 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의 2층, International Departures의 텅 빈 모습.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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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새벽 5시 52분, 공항 1층, 조벅국제공항관할경찰서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조벅공항에 들어서기 1시간전에 배낭을 다시 정리해서 여권과 항공권을 주머니에 넣고 무엇보다도 귀중했던 원본사진파일이 담긴 컴퓨터와 외장하드, 카메라와 렌즈를 이 소형배낭에 나누어 담아 몸에 지졌습니다. 사고에 대비해, 케이프타운에서 여분의 외장하드를 구입해서 사진을 매일매일 두곳에 백업하는 수고를 생략했더라면 저의 두달간의 노력이 허사가 될 뻔했습니다. ⓒ 이안수

3월 2일 새벽 5시 52분, 공항 1층, 조벅국제공항관할경찰서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조벅공항에 들어서기 1시간전에 배낭을 다시 정리해서 여권과 항공권을 주머니에 넣고 무엇보다도 귀중했던 원본사진파일이 담긴 컴퓨터와 외장하드, 카메라와 렌즈를 이 소형배낭에 나누어 담아 몸에 지졌습니다. 사고에 대비해, 케이프타운에서 여분의 외장하드를 구입해서 사진을 매일매일 두곳에 백업하는 수고를 생략했더라면 저의 두달간의 노력이 허사가 될 뻔했습니다. ⓒ 이안수

감시카메라에 제 배낭을 훔쳐가는 범죄현장이 담기고 그 도둑을 수배한다해서 이미 몇 시간전에 제 손을 떠난 배낭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곳은 조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0%의 확률에 제가 시간을 쓰는 것은 비행기의 보딩을 기다리는 이 긴 시간동안 보다 안전한 곳에서 이 일을 빌미로 이 나라의 치안과 보안,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프로세스 방식에 접근해보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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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새벽 4시 51분, 공항 1층에서 국제선 출발로 올라가는 입구 머리쪽에 붙은 'enter at own risk' 사인. 비교적 알기 쉽게 번역하자면 '이 문을 들어선 자는 조벅국제공항에서 무슨 일을 당해도 공항당국의 책임이 아니므로 모든 것은 네가 알아서 해라'는 의미입니다. ⓒ 이안수

3월 2일 새벽 4시 51분, 공항 1층에서 국제선 출발로 올라가는 입구 머리쪽에 붙은 'enter at own risk' 사인. 비교적 알기 쉽게 번역하자면 '이 문을 들어선 자는 조벅국제공항에서 무슨 일을 당해도 공항당국의 책임이 아니므로 모든 것은 네가 알아서 해라'는 의미입니다. ⓒ 이안수
덧붙이는 글  *이 글(Beautiful Africa)은 저의 지난 58일간의 남부아프리카 여행에 관한 연재 글(아프리카에서 보낸 한 철)의 서문에 해당되며 비교적 긴 글이므로 사진의 업로드 제한 때문에 나누어 포스팅됨을 용서바랍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모든 사진(아프리카에서 찍은 모든 사진에 해당)은 카메라를 압수당하거나 찍은 사진 파일을 삭제당하거나 혹은 구타당하거나 경찰에 체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곳에 표기되는 모든 시간은 현지시간이며 UTC+2가 적용되는 조벅은 UTC+9가 적용되는 한국과는 7시간 늦은 시차가 발생합니다.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조벅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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