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은 꽃이 4∼5월에 피는데 흰빛에 약간 자줏빛이 돌고 지름이 3∼4cm이며, 꽃줄기 위에 한 송이가 달린다
조정숙
야생화가 피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간다는 박종윤(75) 어르신은 교직에 있다 정년퇴임을 한 후 사진을 취미 생활로 하게 되었다며. 제자와 함께 풍도 야생화를 찍으러 오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제자 안성곤(48)씨에게 사진생활을 같이 하자는 제의를 했는데 낚시를 좋아했던 제자가 고맙게도 흔쾌히 승낙을 해주어 항상 함께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풍도는 작년에 다녀갔는데 아쉬운 점이 있어 올해 다시 방문하게 되었단다. 사진을 취미생활로 시작하고 전국곳곳 어디든지 찾아 다니다보니 몸도 마음도 덩달아 건강하다는 말과 함께 야생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야생화에 처음 도전해보는 나에게도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박종윤 어르신은 가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가끔 꽃을 찍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오늘도 사진을 실컷 찍고 뒤돌아서면서 낙엽으로 덮어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인 사람들을 만났다고 얘기 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낙엽으로 덮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가게 되어 꽃이 꺾이게 된다.
같은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낙엽 위를 걸어 다니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 올라오는 꽃대를 밟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터였는데 그런 행동까지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꽃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기본 매너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야산 중턱에 자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풍도이다. 아직은 이른 듯 꽃망울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수줍게 피어 있는 꿩의바람꽃은 4∼5월에 피는데 흰빛에 약간 자줏빛이 돌고 지름이 3∼4cm이며, 꽃줄기 위에 한 송이가 달린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가파른 언덕에 한 쌍이 다정하게 마주보며 피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