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해직교사들 거리행진하다 경찰과 충돌

[현장] "공정택 150만원 벌금형, 정치쇼에 불과"

등록 2009.03.11 21:35수정 2009.03.11 21:35
0
원고료로 응원
a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a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서울 거원 초등학교에서 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에게 막혀 항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서울 거원 초등학교에서 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에게 막혀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서울 거원 초등학교에서 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에게 막혀 항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해직교사들의 목소리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교사들을 보며 거원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던진 말이다.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의 목소리에서는 사뭇 진지함이 느껴졌다.

 

일제고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파면, 해임된 교사들과 학부모 10여 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교사 20여 명은 11일 오후 1시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부터 천호역까지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파면·해임된 교사 7명 중 송용운 선사초 교사, 박수영 거원초 교사, 김영승 세화여중 교사, 최혜원 길동초 교사 등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거원초등학교 학생 10여 명도 이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행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월 해임된 박수영 거원초 교사는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하나가 돼야한다"며 "복직과 상관없이 교육을 위해 이명박과 공정택 맞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길거리를 걸어가는 게 불법인가요?", "억울하면 고발하라"

 

a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최혜원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최혜원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 유성호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서울 길동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최혜원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 유성호

교사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해직교사들의 학교인 길동초, 선사초를 거쳐 천호역까지 행진하며 거리 선전전을 펼칠 계획이었다. 이는 송파구와 강동구를 동시에 지나가는 경로였다.

 

그러나 송파경찰서 측은 48시간 이내에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전경 50여 명을 배치해 거원초등학교 앞 인도를 틀어막았다. 이 때문에 하교를 하던 초등학생들이 차도로 다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교사들은 피켓을 내린 채 20미터씩 떨어져 걸으며 송파구를 빠져나가기로 하고 1인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교사들이 풍선과 피켓을 들고 단체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교사들은 경찰 관계자에게 "어떻게 해야 집회를 허락한 강동구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신고 되지 않은 불법 집회이다, 법을 지켜라"라는 말만 한 채 행진을 허락하지 않았다. 몇몇 교사들은 단체복을 벗고 피켓을 내려둔 채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은 더욱 강하게 교사들을 밀어냈다.

 

한 교사가 강신명 송파경찰서장에게 "길거리를 걸어가는 게 불법인가?"라고 따지자, 그는 "억울하면 고발하라"며 전경들에게 "절대 못 지나가게 막아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2월 해임된 최혜원 길동초 교사는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혼자 강동구로 가겠다,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했고, 강 서장은 전경들에게 "가는지 안 가는지 한번 보자, 비켜봐라"며 최 교사를 비꼬았다.

 

a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거원 초등학교에서 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거원 초등학교에서 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 유성호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거원 초등학교에서 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 유성호

강 서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원초등학교부터 길동사거리까지 4km구간은 송파구이다. 이곳에서 행진이나 집회를 하면 '미신고 집회'이므로 불법이다"며 "이렇게 철저하게 해야 법치를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40분 동안 계속된 실랑이는 교사들이 모두 단체복을 벗고, 풍선과 피켓을 내린 뒤에야 멈췄다. 교사들은 집회가 허락된 강동구로 향했고, 몇몇 경찰들은 송파구 관할을 벗어날 때까지 따라와 끝까지 감시했다.

 

이날 교사들은 강동구 일대를 돌며 주민들에게 일제고사의 부당함을 알렸다. 또 많은 주민들이 교사들의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박 교사는 경찰들의 행동에 대해 "작년 12월 31일 노란 풍선을 하늘로 올리는 행사를 할 때도 막더니 이번에는 노란 옷을 입었다고 막는다"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보장되는 게 대한민국 법질서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사회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최 교사는 "우습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경찰과)대화와 타협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한탄했다.

 

공정택 교육감의 '당선무효형'은 당연

 

a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해직교사,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둔촌역 앞에서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해직교사,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둔촌역 앞에서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지난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파면 또는 해임된 교사에 대한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리는 16일을 앞두고 해직교사,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둔촌역 앞에서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10일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이날 모인 해직교사들은 "무효형은 당연하다. 어떻게 해서든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리행진 도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 교사는 "'정치쇼'에 불과하다. 임기가 몇 년 남지 않은 공정택 교육감은 항소하면서 시간을 다 버릴 것이다"며 "몇억씩이나 횡령한 사람에게 벌금 150만원이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박 교사는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이면 2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겠냐"며 "결국은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순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온갖 불법과 비리가 있는 사람이 서울 교육감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서울시 교육이 망가지고 있다"며 "법 적용이라는 게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적용되고, 강한 자에게 약하게 적용 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3일까지 해직교사의 학교 인근에서 거리행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13일에는 세화여중과 구산초에서 동시에 소청심사위까지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소청심사위에서는 해직교사 심사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덧붙이는 글 | 김환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입니다.

<일정>
12일(목) 1시 : 광양중 -> 건대 앞까지 행진
13일(금) 시간미정 : 세화여중 -> 소청심사위까지 행진
                           구산초 -> 소청심사위까지 행진
16일 : 소청심사위에서 해직교사 심가 결과 발표 예정

2009.03.11 21:35ⓒ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환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입니다.

<일정>
12일(목) 1시 : 광양중 -> 건대 앞까지 행진
13일(금) 시간미정 : 세화여중 -> 소청심사위까지 행진
                           구산초 -> 소청심사위까지 행진
16일 : 소청심사위에서 해직교사 심가 결과 발표 예정

#공정택 #해직교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3. 3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4. 4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5. 5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