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중앙대 박범훈 총장이 최근 여제자를 가리켜 '감칠 맛'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재학생들에게 사과했다.
15일 중앙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총장은 최근 전 재학생들에게 "모든 중앙가족에게 총장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릴 것이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박 총장은 "비록 문제가 된 표현은 전문분야 강연에서는 그 본래의 취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나 강연의 대중적 분위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중앙가족의 사랑과 총장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깨달았다. 앞으로 '변화하는 중앙대학'을 만드는 일에 총장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총장은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의원모임 초청 강연회에서 자신의 여성 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 맛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총장은 이메일을 보내면서 당시의 강연 원고(제목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 한다')를 해명자료로 첨부했으나 문제가 됐던 표현은 싣지 않았다.
또 학교 운영 비전과 계획을 설명하는데 지면 대부분을 할애하고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는 뒷부분에 간략히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 때문인지 중앙대 안팎에서는 "뒤늦게나마 사과했으니 다행"이라는 반응과 "마지못해 사과한 것으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냉소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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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6 01:3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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