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인의 창세기 속 '하늘 뜻 펴기'

CBS의 〈성서학당〉을 통해 강해한 내용을 엮은 〈하늘에서 온 첫 편지〉

등록 2009.03.16 17:13수정 2009.03.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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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겉그림 신우인의 〈하늘에서 온 첫 편지〉

책겉그림 신우인의 〈하늘에서 온 첫 편지〉 ⓒ 포이에마

성경에 기록된 하늘의 뜻을 이 땅의 사람들에게 펼쳐 보이는 이들은 많다. 가톨릭 성당의 신부들이나 성공회 신부들도 그렇고, 개신교 교회의 목회자들이나 신학교 교수들도 그렇다. 누가 그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하늘의 뜻을 받들고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뜻을 신화나 우화로만 치부하는 이들이 그 뜻을 펼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하늘의 뜻을 단지 교훈을 전해주는 식으로 푼다면 그것은 이솝우화와 전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단순한 교훈을 뛰어넘어 어두운 세상에 빛과 생명을 전해주고 있다.


신우인의 〈하늘에서 온 첫 편지〉는 창세기 속에 들어 있는 하늘의 뜻을 이 땅에 펼쳐주는 책이다. 그는 CBS의 〈성서학당〉을 통해 강의한 창세기의 내용을 다시금 책으로 엮었는데, 그의 하늘 뜻 펴기는 남달리 독특한 깊이와 쏠쏠한 재미가 더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령께서 풀어주신 하늘 이야기인 성경을 땅의 이야기로 환원하는 일을 저라도 그만두려고 합니다. 어찌 온 우주를 품는 하나님의 뜻을 먼지만도 못한 제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가도 가도 여전히 거기에 있는 수평선처럼 하나님도 멀리 계시지만,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적어주신 하늘 이야기의 파편이 뱃전에 부서져 얼굴을 간질이는 물방울처럼 제 온 몸을 적십니다."(신우인의 하늘 이야기)

사실이 그렇다. 그 누가 하늘의 깊은 뜻을 이 땅의 이야기로 풀어줄 수 있겠는가? 온 우주 속 먼지에 불과한 인간이 어떻게 하늘의 넓은 뜻을 펼쳐 보일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그가 하늘의 뜻을 이 땅에 풀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뱃전에 부서지는 물방울 파편이라 할지라도, 그것만이라도 온 몸으로 느껴보고 픈 마음에서이다.

창세기 속에 담긴 하늘의 뜻 가운데 모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하나님의 6일 창조다. 오늘날 우주의 생성이 150억년이라는 과학자들의 견해와 성경 강해자들의 6일 창조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우인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제원호 교수가 쓴 '우주의 나이'에 관한 글을 인용하여, 그것을 쉽게 풀어주고 있다.

이를테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집에서 정지해 있는 기차를 향해 한 시간마다 빛을 쏘아 보내는데, 달리는 기차는 분명 그 신호를 받는 시간이 조금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날은 80억년 후에 그 신호를 받고, 둘째 날은 120억년, 셋째 날은 140억년 후, 넷째 날은 150억년 후, 다섯째 날은 155억년 후, 여섯째 날 신호는 157억 5000만 년 후에 받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인간을 맨 나중에 만드셨던 것일까? 그 부분에 관한 질문은 나도 그렇고 다른 많은 크리스천들도 궁금했을 것이다. 그에 대하여 신우인은 인간을 향한 깊은 배려에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른바 연극의 무대와 조명과 객석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맨 나중에 인간을 무대 위에 올리듯,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배려했다는 것이다.

신우인은 창세기 속에 있는 하늘의 뜻을 펼치면서 재미있는 농담도 빼 놓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최대의 실수를 물으면서,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유대인으로 만든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한다. 만일 아담과 하와를 한국 사람으로 만들었다면, 누구보다도 에덴동산을 잘 지켰을 것이라고 한다. 이유인즉 뱀이 아무리 유혹한다 할지라도 얼른 잡아서 몸보신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오늘날 성경에 기록된 하늘의 뜻을 이 땅에 펼치는 이들이 많다. 때로는 독특한 점을 밝혀주기 위해 성경의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도 더러 있고, 성경을 신화나 우화로 치부하는 이들도 간간히 볼 수 있다. 더욱이 너무 깊은 뜻만을 펼치려다 보니 딱딱한 교리강론만 하는 이들도 많고, 성경 속의 내용을 토대로 복 받는 공식을 전하려는 이들도 더러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에 반해 신우인의 하늘 뜻 펴기는 독특하되 성경의 진실을 외곡하지 않으며, 남다른 깊이가 있되 그 만이 전할 수 있는 재미도 묻어나고 있으며, 성경을 따지면서 읽게 하는 이들에 반해 깊이 있게 빠져들게 하고 있어서,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성경강해에 빠져들고 있지 않나 싶다.

하늘에서 온 첫 편지

신우인 지음,
포이에마, 2009


#신우인 #하늘 뜻 펴기 #창세기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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