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역사문화연구회 ...임경묵, 심우일, 최영숙, 오지영, 박종남(시계방향으로)
김영주
시흥역사문화연구회 '한:개'(회장 심우일)에서 정말 뜻있는 일을 했다. 지난해 8월 말 그대로 시흥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각종 택지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시흥의 자연부락들을 기록하는 일을 진행했다.
'한:개'는 물왕저수지에서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보통천'으로, 오래도록 시흥사람들의 젖줄이 되었던 하천이었다. 즉 '한:개'는 시흥의 생명줄인 보통천의 토박이 말이다. 그래서 연구회 명을 '한:개'로 명명했다. 더불어 '한:개'는 심우일 회장의 호이기도 하다.
시흥역사문화연구회 '한:개'는 심우일(소래고), 오지영(소래고), 임경묵(시흥고), 박종남(칼럼리스트), 최영숙(칼럼리스트) 등 5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매주 주말 사라지는 시흥의 자연부락 등을 답사했다.
답사할 때는 5명이 함께 하고, 깊이 있게 기술하는 것은 한 사람씩 해당 자연부락을 맡아서 썼다. 답사 때는 주로 사진을 찍었으며, 마을 어르신들 구술을 녹음하는 일을 했다. 그렇게 5명이 5개의 마을을 기록해냈다. 둔터골-최영숙, 박두일-오지영, 삼거리-심우일, 묘재-임경묵, 안두일-박종남이다.
5명의 사람 중 3명이 교직에 있어 주로 주말에 답사하게 됐으며, 각자는 그 내용을 자세히 기술하기 위해서 보통 20여번씩 더 찾아갔다.
이중 최영숙씨에게 물었다. 주로 갯골의 소금창고를 찍어왔는데, 자연부락을 사진에 담게된 이유에 대해서.
"사라지고 있는 자연부락은 다시 복원할 수 없다. 부서진 소금창고와 똑같다. 예를 들어 내가 맡은 둔터골의 경우 당채·폐가 등을 모두 포함 총 38개 동 중 지난해 12월 13가구가 남아 있었는데, 3월 17일 현재 6가구만이 남았다. 이런 식으로 급속도로 없어지고, 사라지고 있어 기록의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