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요금이 평균 25% 이상 올랐다.
한미숙
하수도요금이라면 우리가 화장실에서 크고 작은 볼일을 보고 내리는 물이나 설거지 하면서 쓰는 물, 빨래나 청소로 사용하는 물이 모두 하수도로 내려가는 것이니 하수도요금은 물을 쓸 때마다 더 나오는 것일 게다.
그런데, 25.86%가 오른단다. 세상에 10%도 아니고 20%도 아니고, 요즘같이 경제불황에 공공요금을 저렇게 많이 올리다니. 3월 검침해서 4월고지분부터 오른 요금으로 내자면 도대체 우리 집의 하수도요금은 얼마나 더 내야 하는 건가?
지난 1월분 아파트관리비 영수증을 찾아보니 수도료가 세대/공동/하수도,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세대 사용이 12로 금액은 5,180원, 공동은 0, 하수도료가 2,120원이다. 거기에 물이용부담금이 따로 책정되어 2,240원. 물에 관련해서 들어간 전체금액은 9,540원으로 10,000원 미만이다.
24평이 채 안된 공간에서 식구들이 자주 집을 비우니 물 사용이 다른 집에 비하면 적게 나온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물을 아껴서 쓰는 편이다. 세탁물을 모아서 한꺼번에 빨기도 하지만 베란다를 청소할 때도 세탁 헹굼물로 하며, 기름기가 없는 그릇은 아크릴 수세미 사용으로 세제를 덜 쓰니 그만큼 물이 절약된다. 그런데 이제 물쓰기를 또 어떻게 줄여야 하나.
물을 물처럼 쓰던 때가 아니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요즘엔 어디 물 뿐이겠는가. 모든 걸 아껴야 된다. 근데 왜 25.86%씩이나 올렸을까? 이현종(여·대전광역시 맑은물정책과)씨의 말을 들어보았다.
"대전지역의 하수도요금이 2003년 인상된 후 2009년 3월 현재까지 다시 인상된 적이 없었어요. 숫자상으로 25%가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 라면 값이 인상됐을 때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지수보다는 덜 실감할 정도입니다. 대전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이년에 한번씩 10% 정도를 올렸어요. 그렇게 따져보면 6년에 25.86%는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지요. 이렇게 인상됐어도 하수처리에 필요한 예산을 100% 채울 수는 없어요. 아직도 부족해요. 그동안 대전시민들이 그만큼 싸게 물을 이용한 것입니다."
하수처리에 쓰이는 예산은 정부에서 일부 지원이 되지만 해마다 예산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부득이 하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단다. 그런데 '물이용부담금'은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물이용부담금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쓰이고 대전지역자체에서 쓰이지는 않습니다."
상수도량에 따라서 많이 쓰면 그만큼 더 내야 하는 하수도 요금과 물이용 부담금. 그동안 가정에서 한 달 하수도요금 3,000원을 냈다면 4월부터는 약 3,700여원을 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물이용은 점점 늘어날 텐데, 가계비용을 꼼꼼하게 줄이려는 주부들 마음이 공공요금 인상으로 묵직해질 것 같다.
하수도요금인상이 앞으로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물 절약만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면도를 하거나 목욕하면서 무심코 그냥 흘려보내는 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물 쓰는 습관을 살펴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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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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