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사장이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전관석
지난 2008년 7월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3층에서 열린 주총 당시 아비규환은 아니었다. 용역들이 동원되어 소액 주주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소액 주주들도 절차를 밟아 주총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일 오전 10시 남산 N타워에서 열린 YTN 16기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소액 주주들인 YTN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아침 8시 로비에 모인 뒤 관광버스 세 대를 이용해 남산 N타워로 이동했다. 이들은 주주 확인 작업을 거친 뒤 주총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타워운영팀장 및 타워 관리직원들이 이들의 피켓을 빼앗거나 사진기 반입을 금지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거친 언쟁을 벌였다. 타워운영팀 관계자들은 외부 취재진의 취재도 막으려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주주총회. 맨 앞 두 줄에 한전KDN, KT&G, 미래에셋생명보험, 한국마사회 등 대주주사 관계자들 10여명이 앉았고 그 뒤로부터는 소액주주인 YTN 노동조합 조합원들 100여명이 자리했다. YTN 노조는 오는 23일 새벽 5시 총파업을 예고해 둔 상태이며 이날 하루 일시 파업을 벌였다.
이날 주총 주요 안건은 ▲ 제16기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승인 ▲ 정관 일부 변경 ▲ 이사 선임의 건 ▲ 이사 보수한도 승인 ▲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었다.
10시를 조금 넘겨 구본홍 사장이 입장하자 소액 주주자들은 박수 대신 야유를 보냈다. 구 사장이 의장으로 소개받고 의장석에 서자 소액 주주들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비상 경영회의를 호텔에서 수천만원 들이면서 하는 게 말이 되는가?""오히려 간부 자리를 늘리고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것 아닌가?"YTN 돈으로 사장 개인의 와이셔츠를 구매해도 되는건가?""사장 모교인 고려대학교에만 광고비 400만원을 집행한 이유가 뭔가?""해·정직자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