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이틀만 개방하는 진달래동산

수천 평에 만개한 봄의 전령사 손짓... 효성 안양공장 28-29일 제31회 개방행사

등록 2009.03.26 16:16수정 2009.03.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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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을 터트리며 붉게 물들인 진달래동산 ⓒ 최병렬

꽃망울을 터트리며 붉게 물들인 진달래동산 ⓒ 최병렬

 

봄비가 내린 26일 오후 경기 안양시 호계동 명학대교를 지나 안양천변에 자리한 (주)효성 안양공장 뒷편의 야트막한 야산이 울긋불긋 온통 진분홍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봄의 전령사 진달래 꽃이 활짝 만개하며 동산에 거대한 군락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회사 정문에 들어서 중앙 도로를 지나 진달래 동산 입구에 벗나무 한 그루가 망울을 터뜨리고, 산비탈에는 쭉쭉 뻗은 가지끝에 소담스럽게 핀 진달래 꽃송이가 주렁주렁 만개하면서 제 모습을 뽐내 시선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자태를 선보이고 있다.

 

수천평에 달하는 공장 뒷편 언덕을 뒤덮은 진달래 군락속에는 개나리도 노란색을 삐꿈 내밀고, 공장 구내 곳곳에 만개한 매화 등 봄꽃과도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등의 볼거리가 풍성한 이곳은 1년에 딱 이틀간만 개방되고 있어 가치를 더한다. 

 

㈜효성 안양공장이 이웃 주민들과 안양시민들이 봄의 전령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도록 공장을 개방하는 이름하여 '진달래동산 개방행사'에는 매년 1-2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올해로 31회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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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뿐 아니라 개나리도 꽃망울을 터트렸어요 ⓒ 최병렬

진달래뿐 아니라 개나리도 꽃망울을 터트렸어요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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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뒷편의 매화곷도 만개했네요 ⓒ 최병렬

공장 뒷편의 매화곷도 만개했네요 ⓒ 최병렬

 

효성 안양공장 관리팀 최성기씨는 "올해는 진달래가 전년도보다 일찍 만개하기 시작해 절정을 이루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개방해 진달래축제를 개최한다"며 "시민들이 진달래 꽃의 향기에 흠뻑 취하고 멋진 사진도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에는 안양시 49선에 선정되고 진달래축제 30주년이란 의미도 겸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풍성하게 진행했지만 올해는 경제적 어려움 등을 감안해 조용하게 실시할 계획이다"라며 "그래도 시민들을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효성 안양공장의 제31회 진달래동산 개방행사 계획에 따르면 개방일정은 28-29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정문 및 후문을 완전히 개방해 자유롭게 출입토록 하고 진달래동산 주변과 운동장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측은 행사진행요원으로 직원들을 배치해 집수장, 페수장, 생산현장 출입을 통제하여 안전에 대비하고 안내토록 함은 물론 내방객 자녀들에게 기념품으로 풍선을 제작 제공하며, 호계동 부녀회에서 간단한 먹을거리 제공과 매점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한다.

 

공장앞 정문에 진달래동산을 개방하는 진달래축제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실시된다는 플래카드가 걸리면서 벌써 주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봄나들이 일정 잡기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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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진달래동산 개방 행사 ⓒ 최병렬

2008년 진달래동산 개방 행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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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진달래동산 개방행사 ⓒ 최병렬

2008년 진달래동산 개방행사 ⓒ 최병렬

 

한편 (주)효성 안양공장의 진달래축제는 (구)동양나일론 시절 공장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들이 가족, 친구, 애인, 인근 주민들을 진달래동산으로 초대하여 가졌던 기숙사 개방행사가 그 시작으로 이제 30년의 추억과 전통이 있는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주)효성 안양공장의 진달래 동산은 꽃길 산책은 물론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안양의 명물로 지난 2008년 안양시가 자긍심 고취 및 도시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민 공모에서 '안양의 자랑거리 49선'에 선정됐다.

2009.03.26 16:16 ⓒ 2009 OhmyNews
#안양 #진달래동산 #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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