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5일시장은 변신 준비 중"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통해 이벤트광장과 먹거리장터 개설, 주차장도 확충

등록 2009.03.28 13:09수정 2009.03.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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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화순읍 5일시장이 확 바뀐다. 예전 화순군에는 5일마다 커다랗게 장이 서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고 농촌에 노인들만 남게 되고 각 지역에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생기면서 시장들이 하나둘씩 없어져 갔다.

 

지금 화순에는 화순읍(3.8일)과 능주면(5.10일), 동복면, 남면, 이양면 등 몇 개 지역에서만 5일장이 선다. 그나마 화순읍 5일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규모가 많이 작아졌다. 어느 지역은 오전에만 반짝 활기를 띠고 오후가 되면 파장 분위기가 난다.

 

a   슬레이트 곡물전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새장옥이 들어선다. 장옥안에는 곡물전 안쪽의 철거되는 5동의 장옥에 입점해 있던 상인들과 곡물전 상인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슬레이트 곡물전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새장옥이 들어선다. 장옥안에는 곡물전 안쪽의 철거되는 5동의 장옥에 입점해 있던 상인들과 곡물전 상인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 박미경

슬레이트 곡물전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새장옥이 들어선다. 장옥안에는 곡물전 안쪽의 철거되는 5동의 장옥에 입점해 있던 상인들과 곡물전 상인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 박미경

 

예전처럼 교통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 주위에 조합에서 운영하는 큰 마트들이 있어 굳이 5일시장이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찾는 이들이 줄었기 때문일 게다.

 

그나마 화순읍 5일시장은 화순읍의 인구가 화순군 인구의 절반이 넘는 4만5천여명이나 되는 데다 차로 10분 정도 달려 너릿재만 넘으면 바로 광주광역시인지라 5일시장의 정취를 느끼려는 도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인근에 대형 하나로마트 판매장이 들어서면서 시장상인들도 위기를 맞게 됐다. 게다가 시장을 가로질러 도로가 개설되면서 차량을 이용한 노점상들이 시장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가로채면서 손님들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활로 모색이 필요하게 됐다.

 

화순읍 5일시장 현대화사업은 현재의 시장 형태를 확 바꾼다. 일단 도로변에 있던 노점상들이 시장 안으로 들어오고 시장 안에는 상설먹거리장터가 열린다.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이벤트 광장도 생긴다. 넓은 주차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여느 시장도 그렇겠지만 화순읍 5일시장은 유독 직접 가꾼 푸성귀며 과일이며 약초들을 팔기 위해 가지고 나오신 시골어르신들이 많다. 하지만 시장 안에는 자리가 없어 이들 어르신들은 도로변에서 푸성귀 등을 파신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도로 주변에 일대 혼잡이 일어나는 것도 이때문이다.

 

화순읍 5일시장은 1964년 개설, 벽돌건물 15동, 목조건물 13동 등 28동의 장옥이 있으며 장옥 내에 입주한 점포만 97곳, 주변 노점들까지 포함하면 300여 명의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a  상인회 사무실(우측)과 화장실(좌측)이 철거되고 이벤트 광장이 들어선다.  화장실과 상인회 사무실 앞에 있던 가축전은 뒤쪽으로 옮겨 진다.

상인회 사무실(우측)과 화장실(좌측)이 철거되고 이벤트 광장이 들어선다. 화장실과 상인회 사무실 앞에 있던 가축전은 뒤쪽으로 옮겨 진다. ⓒ 박미경

상인회 사무실(우측)과 화장실(좌측)이 철거되고 이벤트 광장이 들어선다. 화장실과 상인회 사무실 앞에 있던 가축전은 뒤쪽으로 옮겨 진다. ⓒ 박미경

 

화순군은 현재 신발 등이 판매되고 있는 시장중심의 장옥 5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케이드를 씌운 후 노점상을 입점시키고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슬레이트 목조로 된 곡물전도 철거되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 건축물이 지어진다. 콘크리트 건축물에는 철거된 5동의 장옥에 입점해 있던 상인들과 곡물전 상인들이 입점하게 된다.

 

날씨에 상관없이 곡물전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 곡물전은 나무기둥에 슬레이트지붕만 씌워진 형태여서 비가 오거나 하는 날이면 팔기 위해 내놓은 곡물들이 젖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곡물전 옆의 화장실과 상인회 사무실도 철거된다. 화장실은 지금보다 뒤편으로 이동하고 곡물전 옆에 있던 가축전은 신축되는 화장실 옆으로 옮겨간다. 화장실과 가축전이 들어서는 곳은 주택 등이 있던 곳인데 현대화과정에서 화순군이 매입, 철거했다.

 

상인회 사무실은 농업기술센터가 능주로 이전하면서 비게 되는 건물 2층으로 이전한다. 1층에는 한약초 판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관과 회의실로 사용하던 건물 2동이 철거되고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상인회와 화장실이 있던 자리에는 이벤트 광장이 들어선다.

 

a  무허가 건축물들이 있던 자리에는 도로가 개설되고 상설먹거리장터가 들어서는 장옥이 지어진다. 도로변에는 노점상이 들어선다. 뒤로 보이는 농업기술센터 건물 2동이 철거되고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무허가 건축물들이 있던 자리에는 도로가 개설되고 상설먹거리장터가 들어서는 장옥이 지어진다. 도로변에는 노점상이 들어선다. 뒤로 보이는 농업기술센터 건물 2동이 철거되고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 박미경

무허가 건축물들이 있던 자리에는 도로가 개설되고 상설먹거리장터가 들어서는 장옥이 지어진다. 도로변에는 노점상이 들어선다. 뒤로 보이는 농업기술센터 건물 2동이 철거되고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 박미경

 

새로 만들어지는 이벤트광장과 주차장 사이에는 10동의 상설먹거리 장터가 들어선다. 화순군은 이곳에서 양탕이나 짱뚱어탕, 쇠고기판매점 등 화순만의 차별화된 먹거리를 판매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상설먹거리장터 앞에는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 철골구조 주차장과 화순읍사무소로 이어지는 도로가 신설된다. 도로가 신설되는 자리와 야채전 인근에 있던 선술집과 뻥튀기집 등은 모두 보상을 받고 철거됐다. 선술집 등이 있던 자리에는 돔형식의 아케이드가 세워지고 현재 도로 곳곳에서 푸성귀 등을 판매하고 있는 노점상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장을 장흥토요시장 등과 같이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주말에 고정적으로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화순의 경우 인근에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가 있어 주말나들이객들을 5일시장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상인들과의 협의 등이 필요해 아직은 구상만 하고 있다.

 

화순군은 화순군이 계획했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 4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12월까지는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a  이곳에도 아케이드가 씌워지고 노점들이 들어선다.

이곳에도 아케이드가 씌워지고 노점들이 들어선다. ⓒ 박미경

이곳에도 아케이드가 씌워지고 노점들이 들어선다. ⓒ 박미경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와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5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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