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진달래 꽃밭에 사람들 웃음꽃

1년에 단 이틀 개방 효성 진달래동산...1만여 시민들 와우~ 감탄

등록 2009.03.29 19:35수정 2009.03.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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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진달래 꽃향기에 취한 시민들 ⓒ 최병렬

핑크빛 진달래 꽃향기에 취한 시민들 ⓒ 최병렬

 

1년 중 단 한번 단 이틀만 개방되는 안양시 도심의 (주)효성 안양공장 내 진달래 동산이 지난 28일과 29일 시민들에게 개방되자 1만명이 넘는 인근 주민들이 몰려 마치 핑크색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한 진달래 군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효성 안양공장이 이웃 주민들과 안양시민들에게 공장을 개방하는 이른바 '진달래동산 개방행사'는 매년 많은 인파가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와 각광을 받고 있으면서 올해로 31회째를 맞아 금년에도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봄의 전령사 진달래꽃의 향기에 취했다.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자리한 이 곳은 평소 출입이 금지된 공장내 뒷동산으로 안양과 군포를 연결하는 도로 옆에 자리해 매년 이맘때면 봄의 전령사인 진분홍색 진달래꽃이 만개해 울긋불긋 붉게 물들여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수천평에 달하는 진달래 군락은 산책길을 따라 고개를 삐쯕 내밀고 쭉쭉 뻗은 가지끝에 소담스럽게 펴 핑크빛 향연도 볼거리지만 공장 곳곳에 만개한 매화와 핑크빛에 질투가 난 듯 노란색을 뽐내는 개나리 등 봄꽃까지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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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동산으로 모여드는 시민들 ⓒ 최병렬

진달래동산으로 모여드는 시민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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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와 개나리의 조화 ⓒ 최병렬

진달래와 개나리의 조화 ⓒ 최병렬

 

특별한 홍보가 없었음에도 평소 금단의 지역인 진달래동산이 개방되는 유명세 탓인지 가족을 동반한 시민들이 찾아오면서 공장 정문앞은 교통 체증을 일으킬 정도의 승용차들이 몰려들고, 꽃 사진을 촬영하려는 나들이객들과 사진작가 등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회사측 관계자의 당초 "올해는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감안해 조용하게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던 다소 아쉬운듯한 설명과 달리 그래도 찾아오는 어린이들을 위해 31주년 진달래동산 개방 31주년 기념 풍선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자축에 가족들도 마냥 즐거워했다.

 

또한 회사측은 내방객들을 위해 진달래동산 입구 근처에 매점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하고, 안양시 호계동 새마을부녀회에서 마련한 먹거리 장터에서는 어른들이 빈대떡과 오뎅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에 취하고 진달래꽃 향기에 취해 화사한 봄날씨를 즐기고, 각설이 분장을 한 아줌마 엿장사의 신명나는 장단에 구경하는 아이들까지 어깨춤을 놀렸다.

 

평소 들어갈 수 없었던 진달래동산이 이틀간 개방되면서 회사를 찾은 시민들이 정문에서 방명록에 인적사항을 적고 들어선 중앙도로에는 진달래 동산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이 줄을 이었고 공장내 잔디운동장 곳곳에서는 연휴를 즐기는 가족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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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밭에서 봄을 즐기는 시민들 ⓒ 최병렬

진달래 꽃밭에서 봄을 즐기는 시민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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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군락의 아름다움을 핸드폰에 저장 ⓒ 최병렬

진달래 군락의 아름다움을 핸드폰에 저장 ⓒ 최병렬

 

"이십년전 20대 처녀시절 이곳(구 동양나일론)에서 근무했어요. 당시 사무실도 공장도 그대로이고 진달래 동산과 꽃향기가 예전이나 변함없어 너무 감회가 새롭기만 하네요"

 

이곳 공장에서 80년대 당시 근무했다는 김영희씨(43.서울)는 회사내 기숙사에서 함께 살았던 동료들과 이곳에서 만나 오랫만에 회포를 풀기로 하고 오랫만에 찾았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매년 봄이면 이곳으로 나들이를 나온다는 최강효씨(33.호계동)는 "지난해 보다는 꽃망울을 일찍 터트려 화사함은 덜하지만 진달래 꽃밭이 핑크빛 물결로 너무 멋있어 사진 찍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며 "우리 안양의 명물"이라 자랑했다.

 

효성 안양공장 관리팀 관계자는 "아직 집계를 내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어제 약 3천여명이 다녀가고 오늘은 7천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작년(1만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희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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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동산에서 내려다본 공장과 평촌도심 ⓒ 최병렬

진달래동산에서 내려다본 공장과 평촌도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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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과 군포-안양간도로와 어우러진 진달래동산 ⓒ 최병렬

안양천과 군포-안양간도로와 어우러진 진달래동산 ⓒ 최병렬

 

효성 안양공장 진달래 동산은 공장내 자리하고 있는 사유지이지만 오랜세월 안양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이젠 안양시민들이 자랑꺼리를 생각하는 명소가 되다시피 했다.

 

(주)효성의 진달래동산 개방행사는 (구)동양나일론 시절 안양공장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들이 봄이 오면 가족, 친구, 인근 주민들을 회사로 초대하여 가졌던 기숙사 개방행사가 시작으로 이제 30년의 추억과 전통이 있는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달래동산의 핑크빛 군락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안양의 명물로 지난 2008년 안양시가 자긍심 고취 및 도시 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모에서 시민들이 뽑은 '안양의 자랑거리 49선'에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09.03.29 19:35 ⓒ 2009 OhmyNews
#안양 #효성 #진달래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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