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희망 내뿜는 고래를 보고 싶다

울산 '강동수산물 축제' 10만여 명 찾아 '북적북적'

등록 2009.03.30 16:49수정 2009.03.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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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강동수산물축제 봄은 산골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온다

강동수산물축제 봄은 산골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온다 ⓒ 울산 북구

▲ 강동수산물축제 봄은 산골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온다 ⓒ 울산 북구

고래, 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울산이다. 동남해 짙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은 예로부터 고래와 싱싱한 수산물로 이름 높았으며, 지금도 장생포에 가면 입에서 살살 녹는 고래고기를, 정자와 산하 해변에 가면 갓 건져낸 봄향 가득한 싱싱한 수산물을 맘껏 맛볼 수 있다.

 

지금 울산에서는 고래고기를 비롯한 미역따기, 가자미 잡기, 장어와 대게 잡기 등 여러 가지 수산물 축제로 북적이고 있다. 그중 지난 28일(토)부터 29일(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제3회 강동수산물축제에는 울산 시민과 타 지역 관광객 10만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고기반 사람반'으로 북적거렸다.

 

화창하고 따스한 봄 날씨 탓이었을까. 가족끼리 봄맞이를 나온 울산시민 뿐만 아니라 가까운 경주, 대구, 부산, 양산, 김해, 창원, 마산 등 타 지역 관광객들까지 떼지어 몰려들어 바다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봄을 맘껏 즐겼다. 진해 군항제가 '봄꽃놀이'라면 강동수산물축제는 그야말로 '봄물놀이'라고나 해야 할까.

 

a 강동수산물 축제 이번 축제에는 울산시민과 타 지역 관광객 등 10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작년 6만여 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강동수산물 축제 이번 축제에는 울산시민과 타 지역 관광객 등 10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작년 6만여 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 울산 북구

▲ 강동수산물 축제 이번 축제에는 울산시민과 타 지역 관광객 등 10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작년 6만여 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 울산 북구

 

가자미와 대게 등을 손수 잡아본 적은 이번이 처음

 

강동수산물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울산시민과 타 지역 관광객 등 10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작년 6만여 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울산 북구 정자항과 산하해변 주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강동수산물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울산수산업협동조합이 후원했다.

 

이번에 열린 수산물축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행사는 돌고래 바이크와 요트를 타고 짙푸른 동녘바다를 하얗게 가로 지르며 고래를 바라보는 관경선 체험행사였다. 그렇다고 예전부터 해마다 열렸던 미역따기와 가자미 잡기, 장어와 대게 잡기 행사장에 관광객들 발길이 뚝 끊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손으로 직접 잡은 가자미나 대게를 시중 소매가 반값에 가져 갈 수 있는 가자미 잡기와 대게잡기 행사에도 500여 명이나 몰려들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특히 폭 15미터가 되는 수조에서 손에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장어를 잡는 장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이민정(40·북구 강동동)씨는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 가족 모두가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값진 체험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내년 행사에도 꼬옥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 강동수산물축제

강동수산물축제 ⓒ 울산 북구

▲ 강동수산물축제 ⓒ 울산 북구

 

"내년에는 꼬옥 고래를 보고 싶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돌고래 모습을 띤 요트를 타고 강동 앞바다를 둘러보며 고래를 바라보는 관경선 체험행사였다. 하지만 등에 물을 하얗게 뿜어 올리며 바다 위를 가끔 날아오르는 고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나그네 또한 고래를 보기 위해 몇 번씩이나 발돋움을 하며 바다를 눈 빠지게 지켜보았지만 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관경선 행사에 참가한 김지환(40·부산)씨는 "예로부터 장생포 등 고래로 유명한 울산 앞바다에서 이렇게 직접 고래 모습을 띤 배를 타고 바다를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내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와 꼭 한번 고래를 보고 싶다"며, 관경선이 바다를 가로지를 때마다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처럼 활짝 웃었다.

 

축제장 한쪽에서 열린 '수산물 깜짝 경매' 행사도 눈요기, 귀요기 거리였다. 특히 경매사가 재빠르게 내보내는 수신호에 따라 대게를 싼 가격에 사는 행운을 얻는 관광객들도 제법 있었다. 해변을 따라 4km를 달리는 강동 몽돌해변 마라톤대회에는 남녀노소 300여 명이 참가했다. 우승은 현대중공업 공주표(51)씨와 서점례(41)씨.

 

미역과 전복 등 여러 가지 수산물을 판매하는 수산물 판매장과 세계풍물전시관, 수산물 무료 시식회 행사장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남 양산에서 온 홍주윤(31)씨는 "여느 축제보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아 하루종일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오늘 행사에 다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봄은 산골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온다. 봄향 진한 수산물이 가득한 울산 강동수산물축제장에 가면 절로 떠오르는 말이다. 그래. 해마다 봄이 오면 울긋불긋한 꽃놀이도 좋지만 봄향 물씬 묻어나는 동해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봄을 품는 또 하나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보냅니다

2009.03.30 16:49ⓒ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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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수산물 축제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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