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레미콘공장허가반대대책위와 수정마을STX주민대책위는 1일 오전 마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성효
"땅은 우리 몸이라 생각하고 살아 왔다. 우리는 고향에서 떠날 수 없다. 다같이 '고향의 봄' 노래를 부르자."
1일 오전 마산시청 맞은편 도로에 모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회자 요구에 따라 "나의 살 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며 노래를 불렀다.
진전레미콘공장허가반대대책위와 수정마을STX주민대책위는 주민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마산시는 진전면에 레미콘공장을 조성할 예정인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으며, 수정만에 STX조선을 유치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는데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이들이 이날 연 집회 제목은 "마산을 말아먹는 황철곤 마산시장과 정규섭 비전사업본부장, 김권규 기업유치단장 사퇴 촉구·규탄대회"다. 이들은 마산시청 도로 맞은편에 펼침막을 내걸어 놓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산시청 앞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진전레미콘공장허가반대대책위는 "공해산업 유치하는 행정 폭력, 황철곤 시장은 사죄하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마산시는 주민들의 뜻을 일언지하에 무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주민들이 불안하고 화가 나서 몰려가면 사탕발림으로 주민을 돌려보내고, 실제로 약속된 바를 이행하자고 하면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마산시를 이끌어가는 힘있는 자들의 행동"이라며 "마산을 걱정하는 시민과 더불어 주민의 권리를 회복하고 밀실행정·거짓말행정·역주행행정·민생파탄행정을 바로 잡기 위해 지지와 단결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수정마을STX주민대책위는 유인물을 통해 "조선소 호황은 이제 끝이 나면서 환상에 가까운 기대치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마산시가 밝힌 170억 원의 지방세도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결국 STX조선이 마산 경제를 살린다는 마산시의 거짓놀음에 한바탕 깨춤을 춘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