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국 언론인 구속은 "미친 탄압병"

네티즌, "부끄럽지만 현실" vs "한국 잘 모르는 치우친 기사" 댓글 공방

등록 2009.04.04 16:51수정 2009.04.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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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간지 <이코노 미스트> 최신호 커버 ⓒ 이코노미스트

영국 주간지 <이코노 미스트> 최신호 커버 ⓒ 이코노미스트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 최근 이명박 정부의 언론인 구속 사건을 전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광우병(Mad cow disease)"을 패러디한 "미친 탄압 병(Mad bullying disease): 공격 받는 언론의 자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북한이 한국 남성을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북한 여성의 탈북을 유도하려 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하지만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더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검사들이 지난 주 피디와 기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국에서 유명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MBC <PD 수첩>의 이춘근 PD가 지난 해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대한 보도로 인해 전 농림식품수산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48시간 동안 감금됐다면서, 또한 일부 MBC사원들은 경찰이 보도와 관련된 비디오 테입과 기록을 압수해 갈 것을 막기 위해 방송국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다 체포된 YTN의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노조원이 구속됐다며, YTN 사원의 절반 정도가 노 위원장 구속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였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그리고 국제엠네스티가 노 위원장 구속은 "한국 정부에 의한 미디어 통제 시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또 정부의 경제 정책에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가 체포된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아직도 구속되어 있고 여당이 인터넷에 부정확하고 오도된 정보를 올리는 것을 범죄로 규정할지 여부를 토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는 이춘근 PD의 말을 전하며 끝맺었다.

 

이 기사에는 현재 상반된 입장을 가진 네티즌이 댓글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 'kenosis'는 "이 이슈의 핵심은 언론의 자유 침해다. 이슈에 대한 보도에 사소한 실수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언론보도의 전반적인 의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pinetree21'은 "이코노미스트에서 한국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글을 읽게 되어 부끄럽지만, 한국의 민주주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된 판결에 대법관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고, 국방부의 '불온서적 목록'에 반발했던 군법무관 2명이 파면됐다는 것이 또 다른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사에 대해 비판을 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Martyamis'는 기사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위해 분투하는 것이라기보다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경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이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단순화 한 기사"라면서 "만일 서울에 나만큼 오래(15년) 살았다면 한국 기자들(특히 방송 매체 집단)이 자신들은 진실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주장은 길거리에 있는 일반적인 사람으로 부터 실소를 자아내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Carlieeeeee'는 "이 기사에는 기자의 이름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고소당한 미디어에 대해 심각하게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2009.04.04 16:51 ⓒ 2009 OhmyNews
#언론탄압 #이코노미스트 #PD수첩 #YTN #이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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