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으로는 운치있어 보이는 대규모 풍력단지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보고다. 사진은 경북 영덕의 풍력단지.
이재형
풍력발전이 되레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충남 예산군이 민자유치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군은 3월 24일 이노메탈이지로봇(주)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회사는 예산군 백월산(광시), 봉수산(대흥) 일대에 약 3500억 원을 투자해 145MW규모(발전기 58대)의 풍력발전단지와 관공서, 학교 등에 태양광발전(840억 원), 축산바이오가스발전(150억 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산군은 이 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민원해결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제는 풍력발전단지다. 최근 한국녹색회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덴마크, 독일 등 외국전문가들도 풍력발전에 따른 환경 파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풍력발전사업이 곳곳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서울 YWCA에서 '풍경생태학과 풍력발전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풍력발전의 실상은 자연 경관을 망치고 소음과 전자파 발생이 심각하며 발전기 날개 때문에 조류, 곤충 등이 죽는 등 생태계가 파괴된다. 소형이 아닌 대규모의 풍력발전은 적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많은 비용과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결코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될 수 없다"고 보고됐다.
또 최근 한 방송뉴스를 통해 보도된 제주도 풍력발전단지의 피해 사례를 보면 '발전기 날개의 소음이 기상에 따라 대단히 시끄러우며 전력 수송용 전봇대 등 설치와 발전기 설치로 자연훼손이 심각하다. 발전효율도 기대치 보다 떨어진다'는 것.
예산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노메탈이지로봇(주)이 풍력발전단지로 주목한 곳은 대흥 봉수산과 광시 백월산이다.
대흥 봉수산의 경우 주변에 백제역사 유적인 임존성과 휴양림이 있고 또한 수목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대흥은 예당저수지와 어우러진 훌륭한 자연 풍광을 간직해 휴양과 관광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런 곳에 소음과 전자파의 유해논란과 자연환경 훼손우려가 있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은 어울리지 않으며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광시 백월산도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 과정에서 군유림이었던 산이 마을 소유로 넘어간 상태여서 주민들의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한정보>에 전화를 한 예산읍에 사는 엄아무개씨는 "예산에 풍력발전단지를 만든다는 보도를 봤는데 과연 예산군이 풍력단지의 폐해에 대해 알기나 하고 MOU를 체결했는지 궁금하다. 풍력발전에 대한 실효성과 유해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것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개발한다니까 좋아서 협력서에 덜컥 도장을 찍어준 것 아닌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늘푸른예산21 김영우 사무국장은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는 생산된 에너지의 효율성과 실효성에서도 비관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발전기 1대 설치에 땅 수천 평이 필요하고 도로를 내야하고 송선선로를 깔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자연파괴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풍력발전은 마을단위 소규모 풍력발전으로 가는 추세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예산군청 장동관 경제과장은 풍력발전단지의 폐해에 대해 "거기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현재 백월산에 풍량을 조사하기 위해 마스터기를 3개월째 가동중이고 사업성이 있을 때 추진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환경파괴가 있다면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메탈이지로봇(주)의 김상국 부장은 <무한정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되려면 우선 1년 정도 풍량을 측정해 사업성을 판단해야 한다. 여러 여건상 1차적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예산군과 MOU를 체결했다. 최종적으로 사업성이 판단되면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풍력발전의 폐해에 대해 "제주도의 경우 민가와 가깝게 설치돼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에 단지를 개발할 경우 환경성 평가 등 모든 제반사항을 검토한 뒤에 추진하는 것이지 무조건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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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이 되레 환경파괴... 단지 유치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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