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곡나루터에는 섬진강을 건너는 줄배가 있다. 보통 노를 저어가는데, 이 배는 강 양편으로 쇠줄을 걸어놓고 그 줄을 잡아당기면서 건너 다닌다. 뱃머리에는 고사를 지냈던 명태가 매어 있다.
전용호
호기심 발동. 안타보고 그냥 못 간다. 강변으로 내려서서 배에 올라탄다. 줄을 잡고 서서히 강 가운데로 들어서니 마치 허공에 떠있는 기분이다. 물살을 받으며 강 가운데에 있으니 떠밀려 갈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온다. 서둘러 줄을 당긴다. 지켜보던 아내는 겁쟁이라며, 배에 묶여 있는 명태가 웃겠다고 놀린다.
날개 없는 새는 하늘을 바라보며
강물은 중간 중간 바위를 가르며 흘러간다. 그 옆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봄 햇살을 가득 받고 있다. 물빛이 시원하게 보인다. 비포장도로는 작은 자갈을 깔아놓아 걷기에 힘이 든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언덕배기 튀어나온 강가로 조형물이 보인다. 뭘까? 아내는 새같이 보인다고 한다. 나는 횃불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표지석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 '섬진강 무익조'라고 써 있으며, 2003년에 김성범이 세웠다고 알려준다. 무익조는 어떤 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