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같이 존경스런(?)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이에 대한 비판과 지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8일) 검찰은 MBC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의 반발에 집행못하고 철수했다 한다.
검찰의 MBC 침탈 시도 뿐만 아니다.
언론노조의 성명에 따르면 "정권에 굴복한 MBC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은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인 김미화씨를 공식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한다. 황당한 것은 '촌철살인' 멘트로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신경민 앵커에 대한 뚜렷한 교체 이유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김미화씨에 대해서는 출연 비용이 많다는 정도라 한다.
이에 언론노조는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씨 교체를 백지화"하라며, "이들의 교체는 누가봐도 MBC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부역하겠다는 항복 선언에 다름아니고, 언론악법 저지를 외쳐온 MBC 조합원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 행위"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방송언론악법 저지에 누구보다 앞장서온 MBC도, MB표 낙하산 폭탄이 떨어져 파탄난 KBS-YTN처럼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다.
'명예훼손'으로 공정방송과 블로거마저 탄압-검열 당하는 선진한국?
위기에 처한 것은 MBC PD수첩과 조합원, 신경민 앵커만이 아니다.
지난 6일 민주당 이종걸의원이 국회대정부질의에서 폭로한 장자연 문건 속의 '해당언론'과 언론사 대표 성씨에 대한 블로그-다음 아고라 게시글들이, 가공할 언론권력을 남발-오용하는 '해당언론'의 명예훼손 권리침해신고로 줄줄이 임시제한조치 당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이글루스)에서 해당언론과 이종걸 의원 관련 게시글이 무서운 속도로 삭제되고 있다.
이는 아마 전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다.
언론사에서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IT강국답게 '해당언론'이 인터넷실명제-제한적본인확인제-정보통신망법 등 각종규제-악법 그리고 포털 등 인터넷업체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블로거-네티즌들에게 무작위로 명예훼손을 걸어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일 말이다.
블로그의 생명-핵심이라는 '비판의식' '미디어비평'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지난 7일 '신문의날'에 살펴본 신문인의 다짐에서 신문과 신문사, 신문기자의 책임과 윤리, 사명은 예전에 집어던져버려 그런지, 일등신문이라 자처하는 '해당언론'은 사회공공의 이익보다 신문사 아니 신문사 대표를 위해 블로거-네티즌들을 불의에 맞선 '용감한 방패'가 아닌 무서운 칼날로 협박-공격하고 있다.
신문의 자유는 진실과 정의를 높이 사모하는 인간의 양심을 바탕으로 하여 공정한 이해와 판단을 널리 소통(疏通)함으로써 사회공공의 이익에 충실할 것을 그 정신으로 한다.
따라서 신문은 결코 신문사 또는 그 소속 신문인들 자신의 이익이나 어떤 자기만족의 도구가 될 수 없음은 물론 공공의 이익을 떠나서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한 이용물이 될 수 없다.
신문은 어디까지나 선량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고 사회의 건전한 교섭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항상 성실하고 용감한 방패가 되어야 하며 사회의 모든 불법 부패 또는 무용(無用)한 불안 혼란의 조작을 제거하기 위하여 싸워야 한다. 그것이 곧 신문의 숭고한 사명이고 책임인 것이다. <신문인의 다짐 제5회 선언문 중>
포털, '해당언론'의 권리침해신고 받은 뒤 게시글 사냥 중!
자신의 여러 블로그 중 이글루스와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들이 이틀 사이에 임시제한조치(비공개) 처리를 당했고, 다른 이글루스, 네이버, 다음 블로그와 다음 아고라에서도 '해당언론'과 이종걸 의원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 대한 게시글들이 무서운 속도로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자신의 다음과 티스토리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살아남아 있다. 하지만 언제 공격(신고) 당할지 모른다.
'법이 정한 포털의 의무사항'이란 핑계를 댄 네이버, 다음, 네이트(이글루스) 등 포털과 블로그 중 가장 '해당언론'이 좋아할만큼, '자율규제-자기검열'을 통한 게시글 사냥을 일삼고 있는 곳은 바로 SK컴즈가 운영하는 이글루스로 보인다.
이글루스는 '해당언론'의 권리침해신고로 게시글이 삭제당하고 블로거들이 협박당한다는 게시글까지 표적으로 삼았다. 그리고 오늘(8일) 오후 15시53분에 아래와 같은 경고성 이메일을 또 보냈다.
안녕하세요, 이글루스 운영자입니다.
2009년 4월 8일 이글루스는 회원님께서 작성하신
(http://savenature.egloos.com/2284554) 글에 대해 조선일보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인한 권리침해 신고를 접수받았습니다.
이에 운영팀은 글 내용을 확인하였으며 회원님께서 작성하신
포스트는 임시로 비공개 전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가 명예훼손으로 권리침해신고를 했는지 명기했다. 그리고 게시글 사냥에 열심인 운영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낙인을 찍어놓았다.
"정통망법 제44조의2에 의해 임시조치 된 글입니다."
관련해 '해당언론'과 이종걸의원의 포털-블로그의 게시글 삭제 소식을 접한 블로거들은 "미네르바 사건 때문에 1월 11일 예측한 대로 가고 있다" "임시제한조치 당할까봐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MB정권의 법은 거꾸로 간다" "정말 충격적이다.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 예상해서 댓글과 트랙백에 해당언론사 이름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 조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빅브라더와 족벌언론의 언론탄압과 여론통제가 블로거들의 자기검열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 블로거의 말대로 "이젠 말도 못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아 심히 두렵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08 20:19 | ⓒ 2009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위기처한 MBC와 무서운 '해당언론', 알아서 삭제하는 포털-블로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