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말살 정부에 목숨걸고 대항할 것"

화순 농민들, 한해 농사의 시작과 풍년 기원하는 영농발대식

등록 2009.04.14 15:58수정 2009.04.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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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남면 생활개선회원들로 구성된 '두드림'의 모듬북 공연 ⓒ 박미경

화순군 남면 생활개선회원들로 구성된 '두드림'의 모듬북 공연 ⓒ 박미경

 

한해 농사의 시작과 풍년을 기원하는 영농발대식이 13일 화순읍5일시장 인근 도로에서 열렸다.

 

화순농민단체협의회(회장 양황호) 주최로 오전 10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에는 류철환 농협중앙회화순군지부장, 기원주 전농광주전남연맹 의장, 양황호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장과 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농단협 출범식에 이어 초청인사 모두발언과 축하공연 등 2부 영농발대식 순으로 진행됐다.

 

양황호 농단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농단협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비판과 수용으로 올바른 농업정책이 세워지고 농업인들의 고부가가치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올해는 농업문제로 농민들이 거리에서 아스팔트농사를 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인근 농민회장은 대회사에서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나락값에 비해 농업생산비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빚만 늘어나는 것이 농민들의 현실"이라며 "정부는 농업말살정책을 중단하고 식량주권과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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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주 전국농업인 광주전남연맹 의장. ⓒ 박미경

기원주 전국농업인 광주전남연맹 의장. ⓒ 박미경

 

이와 관련 기원주 전국농업인 광주전남연맹(이하 전농)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농에서는 식량주권 사수 등을 위해 조직적인 농민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기원주 의장은 "정부가 농가등록제와 쌀시장 조기개방 공론화 등을 통해 농업말살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국제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상기온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주요 쌀수출국가들이 자국의 식량확보를 위해 쌀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곡물가격이 폭등했고 주요 쌀수입국가들이 식량위기를 겪는 등 식량주권확보의 필요성이 강조된 상황에서 정부의 농업정책은 국제적인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쌀의 경우 미국 등 육류를 주식으로 하던 국가들이 점점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늘고 있어 갈수록 '돈이 되는 농사'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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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발대식 ⓒ 박미경

영농발대식 ⓒ 박미경

 

기원주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의 편에 서야할 여야정치인들은 당리당략싸움만 벌이고 있다"며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농업을 말살하려는 정부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이 전혀 농사를 짓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1년만이라도 농민총파업을 통해 농사를 전혀 짓지 말자"며 "농민총파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하공연에서는 남면 생활개선회원들로 구성된 '두드림'의 모듬북공연과 극단 신명의 춤사위, 각설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화순군농민회는 쌀값을 생산자인 농민들이 자주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화순나락값은 화순농민이 결정한다'는 모토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쌀출하거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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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명'의 축하공연 ⓒ 박미경

극단 '신명'의 축하공연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디지탈 화순뉴스와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14 15:58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디지탈 화순뉴스와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영농발대식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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