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끼니 때우는 '아버지'가 늘고 있다

불황으로 '30대 이상 남성' 고객 47.9% 증가... 떡·미숫가루로 식사 대용

등록 2009.04.21 11:07수정 2009.04.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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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아버지'가 늘고 있다.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기 위해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의점의 즉석 먹을거리로 간식이나 한끼 식사를 때우려는 '30대 이상 남성' 고객이 늘고 있는 것. 즉석 먹을거리는 주로 김밥,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빵 등을 말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30~40대 남성은 물론 50대 남성들까지 이런 즉석 먹을거리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라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실제 GS25가 지난 3년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 먹을거리의 구매 객층을 분석한 결과 2007년 41.8%였던 '30대 이상 남성' 고객 비중은 지난 해 44.1%로 늘어 났고 올해에는 47.9%까지 늘어났다. 이 중 '30~40대 남성' 고객은 전체 고객 중 3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즉석 먹을거리는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30대 이상 남성'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업계도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해 전통 떡이나 음료 등의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전통 떡 상품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며 아침 6시부터 10시 사이에 절반이상이 팔려 나가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30대 이상의 중년층을 겨냥해 지난해 12월부터 1000원 균일가로 찹쌀경단, 인절미, 쑥두텁떡, 과일맛경단 등 떡 6종을 출시했다. 이들 중 80% 이상이 오전에 판매됐고, 전체 매출 중 30~40대 남성이 68%를 차지하고 있다. 

 

GS25도 '30대 이상 남성' 고객을 타겟으로 지난 달 27일 전통 떡 6종류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층은 역시 '30~40대 남성' 고객으로 37.6%를 차지했고 '50대 이상 남성' 고객도 15.2%로 뒤를 이었다. 이승규 GS25 일배식품팀 MD는 "출시하자 마자 하루에만 7000개가 넘게 팔리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을 보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중ㆍ장년층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식혜와 누룽지차, 미숫가루 음료 역시 주로 '30 이상 남성'을 주 타깃으로 선보인 상품들이다.

 

이우성 GS25 일배식품팀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30~40대 남성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색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9.04.21 11:07ⓒ 2009 OhmyNews
#경기 불황 #아버지 #편의점 #30대 이상 남성 #전통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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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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