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축전에 브레이크 걸린 '두 바퀴'

인천시, 부평 자전거이용 활성화 홀 ... 도시축전에 밀려나

등록 2009.04.21 16:02수정 2009.04.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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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평구의회에서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할 정도로 자전거도시를 향한 관심과 열정이 뜨거운 부평이 인천시로부터 홀대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자전거이용 활성화 계획을 시행하면서 부평에 관심이 없는 듯한 행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만용(부평4선거구) 인천시의회 의원과 신은호(부평1ㆍ4ㆍ5동) 부평구의회 의원,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부평구, 부평의제21, <부평신문> 등은 15일 부평구청에서 '부평구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늦춰지고 있는 부평구 자전거전용도로 설치와 부평구 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 구성에 관한 내용을 주로 논의했다.

 

당초 시의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중에 부평권역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실시설계 용역의 공정률이 45%에 불과하다.

 

게다가 시가 자전거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립할 당시 부평권역이 제일 먼저 활성화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인천도시축전 개최를 앞두고 실적 중심의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정작 자전거도시 인프라가 필요한 부평은 순위에서 밀려나고 대신 도시축전의 중심인 남동(시청)권역과 연수권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 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인 최만용 의원(부평4선거구)에 의하면, 원래 용역기간은 지난달 13일까지였으나, 현재 4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자전거이용 활성화 시범권역인 연수구(60%)와 남동구(65%)에 비해 떨어져있다. 이마저도 실시설계 용역이 2월에 중단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신은호 의원은 "용역 중지 사유가 모법인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개정과 신호등 설치에 따른 경찰청과의 협의, 버스승강장 개선 사업 등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개정하려는 법률을 검토해보면 실시설계와 관련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당초 계획했던 자전거전용도로 설치구역이 변경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부평권역의 경우, 당초 시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요 간선도로(부평대로ㆍ장제로 등)의 차로 수와 차로 폭을 줄여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려했다. 버스정류장 문제도 자전거전용도로가 버스정류장 뒤로 우회하는 방안이 이미 보고됐다. 신호등 설치의 경우 이미 경찰청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가장 안전하게 좌회전하는 방안을 결정하는 것만 남았다.

 

때문에 용역 중단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됐다기 보다는 도시축전 준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에 따르면, 시가 당초 수립했던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계획은 수정되고 자전거전용도로는 주로 도심 외곽에 설치하려는 분위기다.

 

인태연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부평대로의 경우 밑으로 지하철이 다니기 때문에 굳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으로 보이는데 이는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며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과 연계하는 것은 환승체계에 있다. 대중교통이 지나니 자전거도로가 필요 없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생활형자전거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에 전용도로를 먼저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최만용 의원도 "전시행정 위주의 성과는 남는 게 없다. 인천시가 자전거도시의 성과를 남기기 위해서는 구도심에서 우선 성공을 거둬야한다. 그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부평"이라며 "게다가 부평은 인천에서도 도시 열섬화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이다. 재원문제가 있다면 실수요에 맞춰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고 기반을 갖추고 있는 곳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부평구의회는 임시회에서 신은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평구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신 의원은 "장바구니 자전거조례라고 불릴 정도로 생활형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경제·환경·건강 측면에서 자전거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례에 부평구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 구성에 관한 항목을 명시했다. 이는 민간과 행정 그리고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이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전거이용 활성화 정책을 제시하고 시민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21 16:02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도시 #세계도시축전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인천시 #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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