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공 미확인 항적 발견!" - "적기 요격 임무완수!!"

공군 대규모 '항공전역 종합훈련'... 6개 기종 60여 대의 전투기 동원

등록 2009.04.22 20:57수정 2009.04.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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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임무 브리핑 후 KF-16, F-4, F-5 등으로 구성된 임무 편대가 출격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임무 브리핑 후 KF-16, F-4, F-5 등으로 구성된 임무 편대가 출격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 공군


"서해 상공 다수의 미확인 항적 발견. 수도권을 향해 접근 중. BA(Blue Air) 편대는 즉각 출동할 것"

22일 오후 수도권을 향해 접근하는 10여 대의 미확인 항적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포착됐다. 중앙방공통제소로부터 긴급교신을 전달받은 제29 전술훈련비행전대에선 '스크램블'(긴급이륙) 지시를 내렸다. 곧 F-15K, KF-16, F-4, F-5 등으로 구성된 BA편대가 줄지어 활주로를 이륙, 수 분 후 서해 상공에 도착했다.

미확인 항적은 우리 공역을 침범한 가상 적 역할을 맡은 RA(Red Air) 편대. 쌍방 30여 대의 전투기가 만난 서해 상공의 BA 편대원들과 지상관제소의 방공무기통제사 간에는 적의 침투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 긴박한 교신이 오갔다.

공중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는 전술개발본부의 대형화면을 통해 이를 지켜보는 임무통제요원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BA#2, Targeted!" (BA 편대 No2, 적기 Radar 포착)

가상 적기를 포착했다는 교신과 동시에 F-15K에서 공대공 미사일이 발사되었고 수초 후 지상통제요원에 의해 적기가 성공적으로 격추되었음이 확인되었다.

"BA#2, Target Kill!" (BA편대 No2, 적기 요격성공. 임무 완수)


여러 대의 공격기를 잃은 RA 편대는 기수를 돌렸고 서행 상공의 제공권을 다시 확보한 BA 편대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기지로 복귀했다.

실전 방불케하는 훈련이 실시간으로 데이터화


a  출격을 대기 중인 F-5 편대 위로 임무를 마친 F-4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출격을 대기 중인 F-5 편대 위로 임무를 마친 F-4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 공군


공군은 13일(월)부터 2주간 전술개발훈련전대에서 대규모 항공전역 종합훈련인 'Soaring Eagle·비천(飛天)'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총 6개 대대의 F-15K, KF-16, F-4, F-5, RF-4C, KA-1 등 6개 기종, 60여 대의 전투기와 100여 명의 조종사·지원요원이 참가하고 있다.

공군은 "이번 훈련이 효과중심전, 네트워크중심전 등의 작전수행 개념을 중시하는 현대전의 변화된 개념을 적극 반영하여 입체적인 실전적 전장상황을 묘사한 훈련을 통해 전투수행 능력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 참가 조종사들은 기종별로 대대급 규모를 이루어 대규모의 전역에서 공격편대군을 형성하여 우리 영공에 침투한 가상 적기를 공략하고, 가상 적 전력의 대규모 기습공격에 대응하는 전술을 익히고 있다. 또한, 적의 지상 방공포를 무력화시키는 공대지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조종사들은 국지적인 비행전술뿐만 아니라 대대급 단위로 팀을 이루어 대등한 전력의 가상 적기와 적의 다양한 대공 위협에 대응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게 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실전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실제 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적의 항공전력과 전술교리를 철저하게 분석한 전술개발훈련전대 교관 조종사들로 이루어진 전문적인 가상 적기 운용팀인 RA(Red Air)팀을 편성하고 훈련결과가 첨단·과학화 된 장비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데이터화 될 수 있도록 하였다"고 공군은 밝혔다.

아군 전력인 BA(Blue Air)팀 훈련 참가 조종사들은 RA팀의 적 전술을 활용한 공대공 위협과 적 방공포병의 지대공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

공중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이 이루어지는 동안, 항공기의 움직임을 비롯한 임무수행 상황은 '공중 전투기동 훈련체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화 된다. '공중 전투기동 훈련체계'는 실시간으로 3차원 공중기동 상황 시현이 가능하여 조종사들의 교신 내용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훈련 참가 조종사들은 자신의 훈련 결과에 대해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을 주관한 전술개발훈련전대는 공군의 고난도 전술전기의 개발과 훈련을 담당하는 부대로, 영화 <Top Gun>에 나오는 미 해군 전투조종사 훈련학교인 'Fighter Weapons School'에 해당한다. 각 기종별로 엄격한 심사와 검증과정을 거친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술교관으로 선발되어 이들의 지도 아래 각 비행단에서 선별된 조종사들이 고등 전술전기 훈련, 전술무기 교관과정 등의 교육과정에 입과 하여 강도 높은 비행훈련과 전술교육을 받는다.

"입과 대상자들은 각 비행단 조종사들 중에서 편대장급 이상의 자격을 가진 자원들로, 전술개발훈련전대에서 교관들의 손을 거쳐 스승을 능가하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전투기 조종사로 거듭나게 된다"고 공군은 밝혔다. 

이번 훈련을 주관하고 있는 비행전대장 최현국 대령(47·공사 33기)은 "앞으로 훈련 기반체계를 보강하고, 절차를 더욱 보완하여 우리 공군의 '대규모 항공전역종합훈련'을 미 공군에서 실시하는 Red Flag와 같이 실전적인 종합훈련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술개발훈련전대 #비천 #항공전역종합훈련 #SOARING EA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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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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