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이 차량을 멈추었다. 하이트맥주 마산공장과 물류센터․지점 사이 수송을 맡았던 노동자들이 23일 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하이트맥주운송오륙건우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경남 마산시 구암동 소재 하이트맥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하이트맥주에는 운송을 맡은 3개 하청업체가 있는데, 오륙운수․건우기업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지난 4월 13일 7차 교섭 이후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합원 27명 가운데 22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100% 찬성했으며, 이날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22대 차량이 운행되지 않았다.
이들은 파업 결의문을 통해 "사측은 '어렵다'를 넘어서 심지어 터무니없는 손익계산서를 가지고 나와서 1대당 35만원 적자라고 한다"면서 "잘 나가는 하이트맥주 직원처럼 임금이 높지 못하고, 고작 세금 떼고 차 떼고 포 떼면 겨우 135만원(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장은 적자 타령 중단하고 생활임금을 즉각 보장할 것"과 "사장은 최소한의 임단협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 "하이트맥주는 운송료 현실화를 즉각 보장할 것", "노동부는 근로계약서도 없고 취업규칙도 없으며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오륙운수에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지회는 별도로 '하이트맥주 본사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2008년에도 운송비 인상를 본사에서 단행하여 저희 업체가 많은 이윤이 창출되었는데도 임금은 10만원 올려주고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조 지회는 "노동조합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니 노동조합 인정하라는 것이고, 원래부터 오륙에 고용되어 있었으니 당연히 오륙의 직원인 것"이라며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교섭조차도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는 오륙건우의 형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덧붙였다.
2009.04.23 16:2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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