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유쾌한 수다를 통해 이야기하는 아줌마들의 꿈과 희망 <태희혜교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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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이 니들 얼마나 힘든 줄 아니?
사실 회사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오는 아줌마도, 집에서 가사 일만 하는 아줌마도 다 같은 아줌마다. <태희혜교지현이>의 극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여자가 있다. 바로 영철 엄마와 보배 엄마이다.
방송국 작가로 일하는 영철 엄마. 당연히 자식과 남편, 집안일을 만능으로 돌보기란 힘들다. 특히 꼭 자녀 문제를 일방적으로 부인이 해야 하는 법은 없음을 잘 보여주는 영철네. 하지만 내 자식 누가 '꼴통"이라며 머리를 쥐어박으면 분개하는 사람이 엄마이자 아줌마다.
보배 엄마와 영철 엄마가 서로 자기 자식을 비하하는 부분에서 다툼을 하는 그녀들 모습 속에서 아줌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슈퍼맘, 전업주부 등등 이런 말로 아줌마를 포장하려해도 다 같은 아줌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보배엄마의 남편 그 인간, 한상필이 술값으로 50만 원치 카드를 긁었을 때 날아오는 문자 한 통에 보배 엄마는 분개한다. 아니 보통 집안 살림 경제가 중산층 가정이라면 모든 아줌마들이 분개한다. 아니, 한상필 그 인간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이 틀림없다.
그에 화가 난 보배 엄마 명품가방을 떡 하니 신상으로다가 질러버린다. 하지만 그마저 시장에서 날치기를 당해 가방이 찢어져 서럽게 눈물바람으로 빵집에 달려온다. 그런데 보배 엄마 우는 이유는 명품가방이 찢어져서가 아니라 찢어져서 가방을 반품하지 못하게 돼서 우는 것이다.
이게 아줌마다. 남편이 50만 원을 엉뚱한데 써서 약이 오르지만 명품 가방 하나 떡하니 사놓고도 "내 팔자에 무슨 명품? 반품이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줌마다. 사실상 우리의 가사노동을 환산해보면 실상 명품 가방 하나쯤은 거뜬히 사고도 남는다.
그런데 남편 생각에, 자식 생각에 마음대로 자기 거 입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면서 아끼며 아등바등 살아간다. 이뿐이 아니다. 방송에서 준수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아이들 교육을 영어몰입식 교육이 펼치지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없는 돈에 아이들 학원비 마련해보고자 아등바등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넉넉하지 않고서야 아이들 두 명 기준으로 할 때 유치원비만 해도 한 달에 32만 원 가량이 나오는데 여기에 학원비까지 보내면 족히 100만 원은 넘게 든다. 그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더 한 것은 불 보듯 뻔한다. 그래도 내 자식만큼은 남보다 잘났으면 하는 바람에 없는 돈에 학원을 보낸다. 이런 게 아줌마다.
물론 이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투자하면서 남편과 자식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습관. 한국의 잘못된 관습으로 인해 아줌마들이 못된 남편과 못된 자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 왜 자기계발에 힘을 쏟지 못하느냐.?왜 꿈을 갖지 못하느냐? 반문한다면
"이것들아~ 니들이 어떻게 알어? 그게 우리 꿈이야? 인생의 모진 태클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살아가는 거! 그것도 행복인 걸 니들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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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냐? 이것들아~ 아줌마에게도 꿈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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