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하천에서 보행자-자전거 공생 해법찾기

안양시 '학의천 산책로 개선책을 찾는다'... 5월 6일 주민공청회

등록 2009.04.27 15:51수정 2009.04.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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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의천 전경(좌측이 오솔길. 우측이 아스콘 보행길)
학의천 전경(좌측이 오솔길. 우측이 아스콘 보행길)안양시청
학의천 전경(좌측이 오솔길. 우측이 아스콘 보행길) ⓒ 안양시청

 

"학의천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혼용되어 사용하다 보니 자전거 크랙션 소리와 야간 자전거 불빛 등으로 위험한 길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형사고 없이 경미한 사고만 이루어져 각자 처리하고 마는 실정이나 언젠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덕원에서 안양천, 학의천 합류부까지 학의천은 자연 조건은 가장 좋은 여건이나 협소하여 세 명이 걸어가면 여유가 없다. 여기에 자전거 왕복 통과하고 마라 톤 사람이 비집고 지나가고 접촉사고 와 불만 또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안양시 홈페이지 글)

 

도심속 오염하천을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자연 스스로 자정토록 만들어 자연형하천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안양천 지천인 학의천에서 산책과 여가를 즐기는 이용자수가 매년 증가하며 수년 전부터 자전거와 보행자가 추돌하는 등의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안양시는 학의천 좌안의 오솔길을 8억원의 예산을 들여 폭 1.5미터에서 2미터로 교행이 가능할 정도의 넓이로 황톳길을 조성해 보행자 전용 산책길로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학의천 산책로 개선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계약했으나 이에 따른 논란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안양시는 오는 5월 6일 오후 2시 동안구청 강당에서 '학의천 산책로 개선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통해 학의천 좌안 기존 산책로의 개선 방안, 학의천 우안 보행자베이 설치 등 기존 산책로개선 방안, 학의천 좌안 방류수로 횡단 방법 등에 대해 토론한다.

 

이날 공청회는 안양과학대학 한국의 교수의 발제(사회 겸)에 이어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 국토연구원 김선희 박사, 안양시의회 김웅준 의원, 안양환경단체연합 이성섭 회장, 학의천변 주민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각자 의견을 개진한다.

 

 학의천 산책로에는 사람도 다니고 자전거도 다닌다
학의천 산책로에는 사람도 다니고 자전거도 다닌다안양시청
학의천 산책로에는 사람도 다니고 자전거도 다닌다 ⓒ 안양시청

 

도심하천 산책로 자전거.보행인 안전사고 발생 잦다

 

"학의천 산책로를 현재 좌안의 오솔길에 대해서는 사람이 다니는 쪽으로 하고 기존에 있던 것은 만약에 전용으로 자전거도로만 이용할 수 있게끔 그렇게 할 수는 없나요?" - 안양시의회 김종호 의원 -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존에 출입하는 진출입로가 다 좌안 쪽에 있고 올라가면서 좌측으로 있고 또 민가 주택이나 학의천 부분에는 좌측에 있고 우측은 거의 공장 이런 게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 건설교통사업소 김명철 건설과장 -

 

주민들과 일부 안양시의원들은 학의천 산책로에 애완견 동반하거나 마라톤을 즐기고, 자전거 고속 질주자들도 있고 야간시대에 간혹 오토바이 폭주족들도 등장하는 등 산책로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학의천 보행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학의천 보행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안양시청
학의천 보행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 안양시청

 

안양시, 8억원 예산으로 황톳길 산책로 개선 모색

 

이에 안양시가 구상하는 학의천 산책로 개선방안을 보면 학의천 우안의 자전거도로 겸 보행로에 많은 시민들과 자전거의 통행으로 자전거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좌안의 오솔길을 넓히고 정비해 보행인들이 좌안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하철 배수펌프장 등 하수가 나오는 관통지점에 보행용 다리를 놓고 기존에 자연상태의 흙으로 되어 있는 바닥을 황토를 깔아 보행자들이 산책도 하고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하여 건강형 보행 산책로로 조성하기 위해 2009년 8억원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사업내용으로는 안양천 합류부 지점부터 의왕시 경계 약 4.2㎞ 구간 학의천 좌안에 산책로를 설치하고 횡단 교량 5개소, 안내표지판 2개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공 포장길 산책로 폭이 넓어지면 하천과 고수부지 간격도 넓어져 생물들의 생태통로가 차단되고, 식생환경이 악화되면서 생태계 단절뿐 아니라 자연형하천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학의천 좌안에 인공물이 설치될 경우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자연적인 오솔길이 놓여진 현재의 학의천 좌안
자연적인 오솔길이 놓여진 현재의 학의천 좌안최병렬
자연적인 오솔길이 놓여진 현재의 학의천 좌안 ⓒ 최병렬

 

이와 관련 이필운 안양시장은 2008년 9월 시의회 답변에서 "기존 자전거도로를 확장 및 추가 설치를 하게 되면 복원되고 있는 학의천 생태계를 현재와 같이 유지하기 어렵다"며 보행자와 자전거 등 이용자 편의와 자연환경 생태계 보전 경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2009년 사업비 예산이 안양시의회를 통과했지만 현재 시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해, 지난 2월 12일 158회 안양시의회(임시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도 시 집행부의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학의천 산책로 개선 사업과 관련해 열띤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공청회에는 환경단체 회원, 학의천변 8개동 통친회장 및 주민자치위원장과 주민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도 참석할 예정으로 안양시민 모두가 애정을 갖고 있는 학의천의 생태계를 살리면서 주민편의도 찾는데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안양시의회는 지난 2008년 12월 157회 안양시의회 (제2차)정례회에서 2009년도 예산안을 의결한 후 종합심사 주문을 통해 "학의천 산책로 개선공사가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후 시행하기 바란다"고 명시한 바 있어 지혜를 모아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의천 벤치마킹 답사에 나서 서울시 공무원들
학의천 벤치마킹 답사에 나서 서울시 공무원들안양시청
학의천 벤치마킹 답사에 나서 서울시 공무원들 ⓒ 안양시청

 

"학의천은 도심하천의 '바로비터' 지켜야 할 생태계"

 

한편 학의천의 수질은 지난 2000년 하천살리기 시범사업이 시작될 당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0ppm을 넘나드는 최하등급 5급수에 머물러 있는, 말 그대로 '죽음의 하천'이었으나 현재는 평균 1.4ppm으로 다슬기가 돌아온 기적같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안양시가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안양천과 지천에 대한 생태계 조사 결과 학의천에서만 수서생물(56종), 어류(15종), 양성.파충류(17종), 조류(47종), 식생(217종) 등 35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생태계가 살아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도심 하천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청정자원으로 하천의 자연적 경관과 주변 역사, 문화를 결합시키고 지방도시 발전에 중요한 기폭제라는 점에서 하천 특히 도심하천의 생태 복원은 새로운 비전이자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의천은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천변 길 부문)에 뽑히고 건교부 주관 친환경 하천 공모전에서 우수상에 선정되는 등 도심속 하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젠 지켜야 할 곳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학의천 전경
자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학의천 전경최병렬
자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학의천 전경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 학의천 산책로 개선을 위한 주민 공청회 ]

○ 일 시 : 2009. 5. 6(수) 14:00 
○ 장 소 : 동안구청 5층 강당
○ 주 제 : 학의천 산책로 개선을 위한 주민 공청회
▷ 주민공청회 안건 
- 학의천 좌안 기존 산책로의 개선 방안에 관한 사항
- 학의천 우안 보행자베이 설치 등 기존 산책로개선 방안에 관한 사항
- 학의천 좌안 방류수로 횡단 방법에 관한 사항

○ 발제 및 사회자 : 안양과학대학 한국희 교수
○ 토 론 자
▷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
▷ 국토연구원 김선희 박사
▷ 학의천변 주민대표 1인
▷ 안양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웅준 의원
▷ 안양지역 환경단체연합 이성섭 회장

2009.04.27 15:51ⓒ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 학의천 산책로 개선을 위한 주민 공청회 ]

○ 일 시 : 2009. 5. 6(수) 14:00 
○ 장 소 : 동안구청 5층 강당
○ 주 제 : 학의천 산책로 개선을 위한 주민 공청회
▷ 주민공청회 안건 
- 학의천 좌안 기존 산책로의 개선 방안에 관한 사항
- 학의천 우안 보행자베이 설치 등 기존 산책로개선 방안에 관한 사항
- 학의천 좌안 방류수로 횡단 방법에 관한 사항

○ 발제 및 사회자 : 안양과학대학 한국희 교수
○ 토 론 자
▷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
▷ 국토연구원 김선희 박사
▷ 학의천변 주민대표 1인
▷ 안양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웅준 의원
▷ 안양지역 환경단체연합 이성섭 회장
#안양 #학의천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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