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이 면담을 요구하는 대전지역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만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9일 오후 4대 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해 온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 대표들과 30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여러분들이 요구하는 모든 현안에 대해서 다 동의한다"면서 "다만, 예산의 한계가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예산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특히, 장애의 종류가 한둘이 아닌데, 한정된 예산으로 장애 종류별 지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다만, 현재보다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숫자를 가지고 이렇게 하겠다는 장담은 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공동투쟁단 대표들은 "예산의 한계가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대전시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며 "장애인 예산의 대부분이 시설에 배정되고 있는데, 이는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려는 정책의지에 해당한다, 장애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마련에 대전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충분히 공감하는 이야기다,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기분 좋게 모두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여러분들의 요구를 이 자리에서 처음 봤다"고 밝혀 공동투쟁단 대표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공동투쟁단은 지난 10일 대전시에 ▲장애인콜택시 법적 기준 준수 ▲활동보조서비스 확대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마련 ▲여성장애인 쉼터 설치 등 4대 현안해결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가 답변서를 보내왔으나 대전시의 답변이 미흡하다고 판단,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해 이날에서야 성사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성효 시장이 이들의 요구사항이 어떤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특히 면담에 들어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참석한 공동투쟁단 대표들에게 실망을 안겨 줬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공동투쟁단 대표단은 "20여 일 전에 보낸 요구사항을 아직도 보고조차 안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2009.04.30 09:19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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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만난 대전시장 "개선된 모습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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