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 오릿길가에 핀 꽃부용산 오릿길에 아름다운 화사한 꽃들이 피었다.
조갑환
부용산 용연사라는 절이 보였다. 아침의 절 분위기는 고요하고 엄숙하다. 이름모를 꽃들만이 화사하게 피어 이 남정네를 반겨주었다. 절에는 4월 초파일이 모레인데도 연등도 없다. 인기척이 있어서 그 쪽을 보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쑥과 치나물을 다듬고 있었다. 초파일에 쓰려고 다듬고 있다고 하신다.
"할머니, 4월 초파일이 모레인데 연등도 안 켜나요?"
"우리 절은 연등을 안 키고 안에다 촛불만 써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