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냈던 대전시의장 "사퇴 안 한다"

본회의서 사직서 부결... 김남욱 의장 "장난같이 또 사퇴하나"

등록 2009.05.07 14:13수정 2009.05.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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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남욱 대전시의장.

김남욱 대전시의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김남욱 대전시의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되어 의장직을 계속 유지하게 된 김남욱 대전시의장이 "본회의 의결을 존중하겠다"며 의장직 유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장은 7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본인의 거취와 관련,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본회의의 의결을 존중하겠다는 말 외에 다른 할 말이 없다"면서 의장직 유지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번 사퇴할 때 여러 가지를 고민했었다, 의원직까지 사퇴할까도 생각했지만 저를 지지해 준 시민들과 보선을 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의장직 사직서만 제출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본회의에서 돌연, 그렇게(사직서 부결) 의결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불특정 다수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제 지역구인 '중앙시장'에 가서 특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부분 의장직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회가 조용해지기를 바라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었다"면서 "장난같이 또 사퇴해야 되겠나, 시민의 대표기관의 대표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게 제 소신이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그는 '비주류의 반발'에 대해 "반발은 불가항력 아니겠느냐, 계속해서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주류, 비주류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과반수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러한 의견도 존중하겠다, 그러나 사퇴를 요구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속단하지 않겠다"며 "지켜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의장직 유지가 의회 정상화와 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또 사퇴를 했을 때를 가정하면, 의장 공백이나 또 다시 의장선거를 해야 한다"라면서 "그렇게 되면 의회기능이 약화되고, 의원들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정면돌파의 의지를 피력했다. '시민단체가 낙천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그것은 그 분들 생각이다, 개의치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많은 고뇌와 갈등속에서 한 결정이다, 민주주의는 어떤 이유가 됐든 결론이 내려지면 승복하는 것이다, 그것을 부정하면 잘못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시민단체 또는 언론에서의 비판여론이 왜곡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왜곡은 아니다, 견해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렴하겠다, 다만 시민전체의 의견이 아니라 일부의 의견이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의장이 의장직 유지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신임의장 선거를 기점으로 정상화를 꾀하던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지난 달 28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김 의장의 '의장 사직서' 처리 및 신임의장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사직서'가 부결되어 의장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2009.05.07 14:13ⓒ 2009 OhmyNews
#김남욱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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