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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보건지소에는 주로 근처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이들 오십니다. 오시는 이유는 대개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약을 받기 위해서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꼭 이곳을 들려서 가시곤 합니다. (고혈압/당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죠^^)
사실 시골에서 이곳까지 나오는 길도 쉽지 않아서 한두 번 거르실만한도 하신데, 전에 계셨던 선생님들이 교육을 잘 해 주셔서 그런지 이제는 어르신들 자신이 당장 나타나는 증상이나 불편함이 없는 고혈압이라고 할지라도 약을 하루도 빠짐없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빠지지 않고 매달 들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하지만 이제 약을 잘 드시기는 하시는데, 약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들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고혈압 치료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약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심해서 약을 먹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면 충분히 다른 약으로 바꾸어도 됨에도 불구하고, 약을 준 의사들을 너무 믿어서인지, 아니면 약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다른 질병때문에 생긴 것으로 여겨서인지 - 예를 들어 ACE-I 의 부작용으로 많이 나타나는 콧물이나 가래가 없는 기침(마른기침)을 그냥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시고 감기약을 드시는 것처럼 - 약 때문에 나타나는 많은 부작용들을 모르고 계속해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효과가 뛰어난 고혈압 약제라고 하더라도 환자가 그 약을 먹고 어떤 부작용이 일어나서 약을 먹기 힘들어서 약을 잘 먹지 않는 다면 혹은 고혈압은 조절이 되더라도 부작용이 고혈압 만큼 환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그 환자에게는 그 약을 써서는 안됩니다. 고혈압 약은 꾸준히 먹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약 자체에 대한 효과 만큼이나 약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고혈압 약을 드시는 분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 특히 그 부작용이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 더더욱 - 즉시 의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4가지 종류의 고혈압 약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뇨제 (thiazide)
Thiazide 는 이뇨제 중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고 가장 광범위 하게 연구된 약으로 경증에서 중증 고혈압의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싼 편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일차성 알데스테론 환자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부작용으로 혈당을 높이거나 소변에서 요산의 비율을 높이고 피부염이나 자반증 혹은 우울증이나 고칼슘혈증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 (B-blocker)
경증내지 중등증의 고혈압 환자에서 사용하는 약제로 고혈압에 대한 다수의 효과적인 차단제가 나와 있습니다. 심장에 대한 교감신경 효과를 차단하기 때문에 심장에 대한 교감신경 활동이 증가되어 있을 때는 심박출량을 감소시키고 그에 따라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약입니다. (초기 치료제로 많이 쓰입니다) 또, 베타차단제는 이뇨제와 마찬가지로 장기 임상시험에서 이환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증명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베타차단제는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울혈성 심부전증과 천식을 유발할 수 있고 저혈당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조심해서 써야 합니다. 그 외에도 약에 따라서 어지럼증 이나 우울증, 기관지 경련, 구토나 구역, 설사, 변비, 피로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ACE-I)
요즘 초기 치료제로 점점 더 각광 받고 있는 약제입니다. 특히 신성 고혈압 혹은 당뇨병을 가진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했을 경우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또,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피로, 발기부전, 건망증 등의 부작용이 다른 약들에 비하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HOPE 연구에서는 ACE-I( ramipril)을 준 고위험군 환자에서 사망과 심근경색, 뇌경색이 의미 있게 감소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저혈압이나 가래나 콧물 없이 기침만 계속해서 나는 마른기침, 혈관부종, 두드러기, 발열, 미각상실, 고칼륨혈증/ 백혈구감소증, 범혈구감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이 약을 쓸 수 없는 경우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칼슘 통로 차단제 (CCB)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함께 1차 치료제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심근수축력을 감소시키는 작용때문에 협심증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빈맥(심장이 빨리 뛰는 것), 홍조(얼굴이 붉어짐), 위장장애, 고칼륨혈증, 부종,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여러 약들을 단독 혹은 병합 사용해서 최소한의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혈압을 정상치로 돌려놓는 데 있습니다. 즉 혈압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혈압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약들이 일으키는 부작용이나 투약의 용이성, 안전성, 삶의 질에 대한 영향 등 전체적인 것들을 고려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요약>
1. 고혈압약을 꾸준히 먹는 것은 이제 당연하다!
2. 그러기 위해서 부작용이 없는 약을 골라야 한다!
3. 고혈압 약을 드시다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약을 먹기 전의 없었던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의사에게 알려주세요!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함께 올렸습니다
2009.05.08 15:3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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