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통기타 그룹, 공연하고 이웃도 돕고

6년간 노래를 통해 결식아동 돕는 '통기타 그룹 사람들'

등록 2009.05.14 10:47수정 2009.05.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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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기타 그룹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결식아동돕기에 나서고 있다.

"통기타 그룹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결식아동돕기에 나서고 있다. ⓒ 심명남

"통기타 그룹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결식아동돕기에 나서고 있다. ⓒ 심명남

 

"어려운 세상에 작은 불씨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매주일 함께하는 이 공연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번씩 한번씩 발길을 옮기게 하는 '통기타 그룹 사람들' 힘내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반찬제조협회 겨자반찬 드림-

 

당일 공연을 보러온 한 시민이 전한 찬조와 격려의 메시지가 스피커를 타고 울려 퍼졌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공연을 들려주기 위해 돌산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여수에 변변찮은 야외무대가 없던 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 단체가 바로 '통기타 그룹 사람들'이다.

 

현재 활동중인 회원수는 70여 명이고 다음카페(통기타그룹 사람들)에서는 700여 명의 회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거리공연을 통해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수익금의 절반은 '결식아동돕기후원'에, 나머지 절반은 공연 '장비구입'에 쓰고 있다.

 

통기타 그룹 사람들이 매년 4월~11월까지 돌산공원을 찾은 이유는 단지 노래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드럼에서 기타, 엠프, 대형스피커에 이르기까지 트럭으로 한 가득이다. 회원들이 직접 무대를 세팅하고 나면 2시간 동안 공연이 진행된다. 색소폰과 보컬, 통기타 공연은 관객을 환호하게 만든다. 또한 2~3명에 한해 즉석 노래자랑의 기회도 주어진다.

 

지난 9일 주말을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생신을 챙겨드리기 위해 서울에서 돌산에 내려와 공연에 오게 되었다는 (배준철/박유미) 연인은"여수에서 거리공연은 처음 봤다"며 "주말에 연인과 가족들이 같이 함께 할 수 있고 이런 공연을 통해 결식아동 돕기 후원도 잘될 것 같다"며 공연 후 결식아동 후원에 기꺼이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공연을 통해 기부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뿐...

 

a  장준배 회장은  "노래와 봉사도 좋지만 회원들의 고생이 너무 안쓰럽다"며 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장준배 회장은 "노래와 봉사도 좋지만 회원들의 고생이 너무 안쓰럽다"며 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 심명남

장준배 회장은 "노래와 봉사도 좋지만 회원들의 고생이 너무 안쓰럽다"며 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 심명남

다음은 '통기타 그룹 사람들' 장준배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통기타 그룹 사람들은 어떤 모임인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당시 여수에 음악동아리 단체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없는 상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이 음악이 좋아서 모임을 하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음악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 결식아동은 돕고 있다고 들었다.

"수익금의 절반을 매달마다 초등학교를 바꿔가며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어린 새싹들이지만 아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차원에서 수혜자들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학교선생님을 만나서 전해주고 있다."

 

- 결식아동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비록 생활이 가난할지라도 작은 도움을 받으며 자란 어린 새싹들이 훌륭히 자라서 또다시 어려운 불우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전파되었으면 좋겠다."

 

- 매주 실시되는 음악을 통한 자원봉사가 쉽지 않았을 텐데...

"2004년 1월27일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자원봉사로 이어져 왔다. 회원들이 매달 낸 회비와 시민들이 내준 금액이 전체 재정이다 보니 처음에는 늘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스펙을 갖추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6년간 비가 오지 않으면 매주 토요일마다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공연을 해오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도 높여 문화적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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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명남

 

- 시에서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나?

"6년간 항상 이 자리(돌산공원)에서 공연을 펼쳐왔지만 아직까지는 없다. '통기타 그룹 사람들'의 행사는 단발성이 아닌 매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 장비지원이 절실하다."

 

- 타 단체는 어떤가?

"다른 곳은 시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매주 공연을 위한 멤버구성이 쉽지 않을 텐데...

"매주마다 2시간이 넘게 공연을 하려면 멤버구성과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힘들다. 공연준비를 위한 인적구성 인프라와 시스템을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취득했다."

 

- 시민들이 공연만 보고 그냥 지나칠 때 기분이 어떤가?

"상관하지 않는다. 이왕 하는 기부문화가 이런 기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환원 되었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공연도 보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문화가 정착되어 가면 좋지 않겠는가?"

 

-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든 기억뿐이다. 하지만 늘 공연을 통해 느끼는 것이지만 회원들의 단합심에 많이 놀라기도 한다. 최근 3월 7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결식아동 돕기' 정기공연 행사를 했다. 공연 후 5월1일 회원들의 인프라로 얻은 수익금 200만원중 절반을 시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해오름 둥지'복지시설 이라는 여아위탁 보호시설에 지원해준 바 있다. 결식아동을 돕는다는 우리의 공연이 열려지면서 공연장을 찾아와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통기타 그룹사람들 #결식아동돕기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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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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