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 되다

14일 오후 동해항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

등록 2009.05.14 21:36수정 2009.05.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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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 7천 6백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은 1,000여 km 이내의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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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 7천 6백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의 현문 ⓒ 김도균


한국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14일 오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해군이 이날 오후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 정박한 세종대왕함 비행갑판에서 '해군력 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연 것이다.

작년 12월 해군에 인도되어 시험평가 중이던 세종대왕함은 지난달 5일 북한의 로켓 발사를 가장 먼저 탐지하고 궤도 추적에도 성공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울릉도 동북쪽에 배치되어 있던 세종대왕함은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들보다 앞서 북한 로켓 발사 사실을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합동참모본부에 알렸다.     

김덕기 세종대왕함 함장(대령)은 "이지스 전투체계 자체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했지만, 해군과 방위사업청, 현대중공업 등 각 기관이 힘을 모아 전체 탑재 장비의 76%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 함장은 또 "스텔스 성능 등에서는 오히려 세종대왕함이 미국 이지스함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 발사 당시의 상황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김 함장은 "월드컵 경기, 4대 4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승부차기에 나섰던 심정"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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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 함장 세종대왕함 함장 김덕기 대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도균


1000km 이내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세종대왕함의 능력은 함교 전후에 배치된 4기의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SPY-1D(V) 덕분이다. 기계식 레이더는 안테나를 회전시켜 레이더 빔을 발사하지만,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는 레이더 한 기에서 4500여 개의 레이더 빔을 연속으로 발사해 표적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그만큼 획득 비용도 천문학적이어서 2007년 세종대왕함을 건조할 당시 선체에 2400억 원,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데 7600억 원 등 총 1조원이 들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 보유국가가 되었다. 세종대왕함은 올해 말까지 시험평가를 마친 다음 내년 1월 1일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이지스 2번 함 '율곡이이함'과 3번 함인 '권율함'을 2010년, 2012년 각각 건조할 계획이다.

한편 해군 함상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꼭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꼭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미국과 수교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왕함 #김덕기 함장 #이지스함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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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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