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지방2급하천 공촌천
이장연
관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등 허울뿐인 구호를 내세운 정부의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4대강정비사업과 지방하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의 미래는 여러차례 말해왔듯이, 인천광역시 서구 공촌동에 소재한 지방2급하천 공촌천의 암울한 모습과 같을 것이다.
민관하천살리기추진단과 인천종합건설본부가 하천변 토지보상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해 2년 넘게 자연형하천공사를 벌이면서 수차례 하천 바닥을 뒤엎고, 콘크리트 호안벽을 제대로 걷어내지 않고 날림식 공사를 벌이며 쌀미꾸리 등 물고기가 살 수 없게 하천생태계를 파괴해 공원화하는 공촌천 말이다. 전국의 지방하천을 '청계천화'하겠다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2년 사이 수없이 난도질 당한 공촌천의 모습을 보고도 친환경 소리가 나올지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암튼 두어차례 많은 비가 내린 뒤 찾은 공촌천, 어찌된 일인지 비가 그친 뒤에도 흙탕물만 콸콸 인공수로를 따라 흘러간다. 이 탁한 물줄기를 보고도 사람들은 이를 '녹색'이라 말할지 궁금해진다. 산을 쪼개고 속살을 파헤쳐 가져온 바윗돌로 징검다리만 놓는다고 흙탕물에서 살 수 없는 물고기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어리석은 자연형(?) 하천공사에 여념없는 그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