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
유성호
2009년은 전인권이 1979년 강인원 등과 함께 <따로 또 같이> 1집을 발표한 지 만 3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올 가을 새 음반을 선보이기로 했고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는 홍대 V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이 공연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황보령(스맥소프트), 보드카 레인, 이장혁, YB 등 후배 가수들이 자발적으로 게스트로 참여하기로 했다.
- 단독 공연은 2006년 이후 처음인데 어떤 계기로 준비하게 됐나요?"그냥, 공연할 때가 됐으니까 하는 거예요. 제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무대 올라가서 관객들이 '와~'라고 함성을 지를 때 내가 가수인 것을 깨달아요. 그런데서 삶의 의미를 느끼니까 하는 거죠."
- 작년 가을에 출소하면서 '세상을 뒤집을 음반을 내겠다'고 했는데 음반 작업은 얼마나 진척이 됐나요?"감옥에 있으면서 40곡 정도 만들었어요. 그 중에 20곡 정도를 음반에 담을까 해요. '세상을 뒤집겠다'고 한 것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정말 잘 만들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렇게 느껴져요. 7월 아니면 9월 정도에 내려고 하는데 지금은 편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 어떤 노래들인지 미리 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물론 장르는 록인데 좀 부드러운 것들도 있어요. 나도 눈치가 보이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래봐야 '사랑한 후에' 같은 정도지만. 그리고 지금 우리가 너무 가난하고 춥잖아요. 추울 땐 이불을 같이 둘러쓰고 앉아 있으면 분위기가 좋아지죠. 그런 재미로라도 살자, 여럿이 함께 별을 보면서, 이런 노래들이에요. 근데 그거 아세요. 요즘 밤하늘에 별이 없어요. 청주 교도소 있을 때도 그랬고 서울에 와서 하늘을 봐도 별이 없어요. 말이 안 되는 일이죠."
갑자기 밤하늘에 별이 없는 것을 몹시도 서운해 하던 전인권은 교도소에서 만든 노래 '나는 광대다'의 몇 소절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또 저기로~ 난 네가 필요해~""정신세계 없는 음악은 서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