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 트위터로 노 전 대통령 애도

CNN 등 외신기자들, 트위터로 아쉬운 메시지 보내

등록 2009.05.25 17:23수정 2009.05.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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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를 추모하며 구 서울역사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바보'를 추모하며구 서울역사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조재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사회는 혼란스럽다. 국민장이 치러진 곳에서는 통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한주의 시작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이를 보는 외신 기자들은 어떨까? CNN, NHK 등의 주요 외신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계속해서 머릿기사로 내보내고 있다. 이 소식은 누구나 뉴스에서 접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보도를 떠나서, 외신기자들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궁금했다.

이 반응을 알기 위해서 인터넷 블로깅 사이트 '트위터'(Twitter)를 이용했다. 특히 CNN 앵커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내 트윗(Tweet, 트위터에서 말하는 게시글의 '애칭')을 보고 답문을 전했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CNN 앵커들, 주로 아쉬운 메시지 보내... 자살에 대한 문제 제기

지도자의 죽음은 트위터 이야기로 적절하지 않아요. 로즈마리 철치 CNN 앵커가 'hohocho'인 나에게 보낸 메시지
지도자의 죽음은 트위터 이야기로 적절하지 않아요.로즈마리 철치 CNN 앵커가 'hohocho'인 나에게 보낸 메시지조재환

대체적으로 CNN 앵커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예전에 내 이라크 관련 트윗을 방송으로 내보낸 로즈마리 철치 CNN 앵커. 그녀가 미얀마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트윗을 기다린다고 공지했다.

그래서 따로 궁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트윗이 없는지, 그녀는 조심스러운듯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가 헤드라인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또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전직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트위터로 다루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녀의 이 메시지는 서거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막고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트위터이기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 서거 소식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공고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고통이 클거 같아요. 매일 자정(한국시각) 'Your World Today' 진행을 맡고 있는 짐 클랜시 앵커의 메시지
가족들의 고통이 클거 같아요.매일 자정(한국시각) 'Your World Today' 진행을 맡고 있는 짐 클랜시 앵커의 메시지조재환

매일 자정(한국시각) 애틀랜타 본사에서 "Your World Today'를 진행하는 짐 클랜시(Jim Clancy) 앵커도 내 트윗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주말을 가족과 보냈고, 큰 딸의 졸업소식을 전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Mr.Roh(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아주 슬픕니다. 그의 유서가 자살의 동기임을 설명하게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 클랜시 CNN 앵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매시간마다 사회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유명하다. 항상 프로그램 말미에 자신이 내준 주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항상 의견 주제 제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그는 이번에 앵커가 아닌 한 시청자로서의 의견을 나에게 보냈다.

자살이 그리 쉬울까요? 생명이 소중한데!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CNN 홍콩 앵커가 보낸 직접 메시지
자살이 그리 쉬울까요? 생명이 소중한데!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CNN 홍콩 앵커가 보낸 직접 메시지조재환

한국시각으로 주중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CNN Today'를 진행하는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Kristie Lu Stout) 앵커는 다른 앵커와 달리 직접 메시지(Direct Message)로 서거 소식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대한 구체적 소식을 전했다. 항상 나는 그녀의 트위터에 자주 답하는 편이다. 한 때 그녀가 2007년 CNN 한국 특집 때 서울을 방문한 경력이 있는 만큼 친숙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의견에 주로 답을 하지 않는 편인 그녀,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소식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보냈다.

그녀는 서거 소식보다는 자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25일 오전 그녀의 프로그램에서도 한국사회의 자살 문제에 대한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나는 내가 학생 때도 교육 문제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친구들을 봤다고 답했다.

스타우트 앵커는 내 말에 놀랐다. 생명이 소중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정말 놀랍군요. 생명은 소중하지 않나요? 인생은 굴곡(ups and downs)이 있기 마련인데, 모두가 강해져야 합니다"

자살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그녀, 한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의미를 전했다.

캐나다 'The Globe and Mail' 기자, 자살에 대한 내 생각 기사화

내 의견이 캐나다 언론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한국 사회 자살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캐나다 언론 'The Globe and the Mail' 기사, 이 기사에 내 의견이 실렸다.
내 의견이 캐나다 언론에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한국 사회 자살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캐나다 언론 'The Globe and the Mail' 기사, 이 기사에 내 의견이 실렸다. 조재환

CNN 앵커 외에 캐나다 'The Globe and Mail'의 마크 맥킨논 기자와 트위터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계속되는 내 트윗에 Follow(싸이월드의 일촌 추가, 친구 추가와 비슷한 개념)를 먼저 한 맥킨논 기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자살 문제가 심각해진 한국 사회에 대한 기사를 준비중이었다.

이에 이 기자는 나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될지, 그의 자살이 향후 현 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난 내 생각을 맥킨논 기자에게 트위터로 답했다.

"그는 저에게나 국민에게나 보통 사람들을 위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앞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현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맥킨논 기자는 이 의견에 인상깊은 듯, 내 의견을 오늘(25)자 기사에 실었다. 이 기사는 'The Globe and Mail' 세계 섹션 메인에 올라갔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트위터로 들을 수 있었다. 외신기자들은 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공통적으로 다뤘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어떨까? 보도를 떠나서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 U포터,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트위터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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