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깟 땡볕이 뭔 대수래유, 조문할라믄 기다려야쥬"

죽어서 큰 삶을 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등록 2009.05.27 20:43수정 2009.05.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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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대전사거리 시민공원엔 노란리본이 꽃처럼 피었다. 이미 고인이 된 분을 먼저 기리는 것처럼 공원 한 켠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도 마침 노랗게 피어있다.

 

27일(수) 오후 1시 30분,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는 분향소 주변엔 고인에게 조문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조문객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줄은 계속 이어졌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왔다는 직장인과 모임에서 함께 온 주부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도 기다렸다가 조문을 했다. 

 

근처에서 친구들끼리 모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는 60대 초반의 아주머니는 양산을 쓰고도 계속 땀을 닦고 있었다. '땡볕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깟 땡볕이 뭔 대수래유, 조문할라믄 기다려야쥬~"

 

아주머니는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있는 봉하마을에도 못가는데 여기라도 꼭 와서 조문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분향소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온 어린이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선생님 손에 이끌려 절을 하고 나란히 걸어가는 아이들은 오늘의 이 슬픔을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낮게 울려 퍼지는 조가와 녹음된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의 목소리가 애틋하게 들려오는 시민공원엔 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가 노랗게 물결친다.

a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한미숙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한미숙

 

a  노란리본 위의 펼침막의 글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역사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노란리본 위의 펼침막의 글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역사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 한미숙

노란리본 위의 펼침막의 글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역사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 한미숙

a  추모글로 노랗게 띠를 둘렀습니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추모글로 노랗게 띠를 둘렀습니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 한미숙

추모글로 노랗게 띠를 둘렀습니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 한미숙

a  한 시민이 노란 띠에 써 놓은 글을 보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노란 띠에 써 놓은 글을 보고 있습니다. ⓒ 한미숙

한 시민이 노란 띠에 써 놓은 글을 보고 있습니다. ⓒ 한미숙

 

a  오후 1시 ~ 2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조문행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오후 1시 ~ 2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조문행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 한미숙

오후 1시 ~ 2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조문행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 한미숙

a  질서를 지키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서를 지키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미숙

질서를 지키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미숙

a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엄마도 있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엄마도 있었습니다. ⓒ 한미숙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엄마도 있었습니다. ⓒ 한미숙

 

a  이렇게밖에 만날 수 없는 그의 모습에 안타까움만 가득합니다.

이렇게밖에 만날 수 없는 그의 모습에 안타까움만 가득합니다. ⓒ 한미숙

이렇게밖에 만날 수 없는 그의 모습에 안타까움만 가득합니다. ⓒ 한미숙


a  생전의 사진과 유서앞에 한 시민이 서 있습니다.

생전의 사진과 유서앞에 한 시민이 서 있습니다. ⓒ 한미숙

생전의 사진과 유서앞에 한 시민이 서 있습니다. ⓒ 한미숙

a  어린이들이 함께 절을 합니다.

어린이들이 함께 절을 합니다. ⓒ 한미숙

어린이들이 함께 절을 합니다. ⓒ 한미숙



a  "노무현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

"노무현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 ⓒ 한미숙

"노무현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 ⓒ 한미숙



a  '옛날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다'라고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다'라고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한미숙

'옛날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다'라고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한미숙


a  그를 기리는 추모글은 노란 리본과 메모지로 물결칩니다.

그를 기리는 추모글은 노란 리본과 메모지로 물결칩니다. ⓒ 한미숙

그를 기리는 추모글은 노란 리본과 메모지로 물결칩니다. ⓒ 한미숙

 

a  거리를 노랗게 밝히는 추모리본이 거리에 가득합니다.

거리를 노랗게 밝히는 추모리본이 거리에 가득합니다. ⓒ 한미숙

거리를 노랗게 밝히는 추모리본이 거리에 가득합니다. ⓒ 한미숙

a  "노무현 대통령님, 이제 평안하소서!"

"노무현 대통령님, 이제 평안하소서!" ⓒ 한미숙

"노무현 대통령님, 이제 평안하소서!" ⓒ 한미숙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 송고

오늘저녁 7시, 시민공원에서는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상주를 원하는 시민은 본부석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09.05.27 20:4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sbs u포터 송고

오늘저녁 7시, 시민공원에서는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상주를 원하는 시민은 본부석에서 신청할 수 있다.   
#노무현 #조문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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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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