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유성구 의회 임재인 의원의 부인 박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일각에서 우려한 '베르테르 효과'가 대전에서 발생한 것이다.
임재인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박 여사는 27일 새벽 5시 45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11층에서 투신했다. 오전 5시 45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을 나선 시각과 일치한다.
설암 때문에 투병 중인 박 여사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주변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면서 가족과 측근들이 다 행복해 지는 거 아니냐, 나도 저렇게 하면 나머지 가족들도 편할 텐데..."라는 말을 수차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하루 전인 26일 자택에서 가까운 절을 다녀 온 뒤 임 의원에게 옷을 사주는 등 평소 하지 않던 모습을 보였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또한 평소 함께 침실에 들던 것과 달리 임 의원에게 혼자 자겠다고 말한 뒤 간단한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신변을 정리했으나 유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투신 당시에도 정갈하게 옷을 차려 입은 뒤 운동을 하고 있는 임 의원에게 티비 시청을 권유 한 뒤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바로 뛰어 내렸다는 것.
서구 월평동의 대전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임재인 의원은 "옆에서 지켜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임재인 의원은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유성구 의원에 당선했으나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이 이상민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자 동반 탈당해 현재는 선진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박 여사의 발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 날짜와 같은 29일이며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5.27 21:43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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