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 시기 강제 이주, 소비에트 몰락 이후 재정착을 위해 다시 유랑에 올라야 했던 동포들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카스피해가 가까운 남부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도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볼고그라드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고려인협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한글학교에 분향소를 마련하여 추모하고 있습니다. 고려인 동포 뿐만 아니라 한글을 배우는 러시아 학생 및 타민족 대표들도 추모하러 왔습니다.
분향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활동 사진 몇 장을 함께 붙여서 노 전 대통령이 어떤 분이었는가를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추모 분향소는 우리 장례문화의 한 부분을 소개하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려인 동포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분향절차와 절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질문도 하면서 많은 관심을 나타내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처음엔 어떻게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황망하고 슬픕니다. 한편 분노가 치밀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 채 멍하니 있다가 울다가. 무언가를 해야겠다 싶어서 밤새 내려받고 출력했습니다. 사진 몇 장과 글들을 가지고 주말 지나고 출근을 하니 사무실 한 분도 분향소를 차렸으면 한다면서 다시 나를 울리네요.
약속한 일이 있어서 고려인 동포와 아내에게 부탁하고 갔다오니 정성스레 분향소를 준비해놓았네요. 분향소 앞에서 초를 켜고 첫 절을 하는데 얼마나 서럽던지. 함께 일하는 동포분이 우리 문화를 배우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것 같다며 주변 동포들에게 연락을 취하며 분향소 차린 것을 알립니다. 동포와 우리를 아는 다른 민족들도 찾아와 추모를 하네요.
느린 모뎀의 한계 속에 인터넷을 뒤져 몇 장 사진을 내려받아 준비한 분향소입니다. 분향소를 차릴 장소는 지하이지만 한글학교로 정했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짝없는 목제기 그릇들을 추스려 상을 준비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혹시나 잘 모를까 봐서, 아니 알더라도 좀 더 알고 기억했으면 싶어서 자료사진 몇 장을 더 준비했더니 마춤해서 분향소 주변에 붙였네요.
분향소에 올릴 문구를 찾아 인터넷을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게 보이지 않아 제 마음이 담긴 글을 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임을 모르는 동포나 러시아인이 있을까 싶어 옆에 자료 사진으로 붙였습니다. 여기서도 뉴스에 잘 보도되었지만 말입니다.
* 볼고그라드에는 한국국적인이 약 10여 명 있으며, 고려인이라 불리는 재러동포는 약 3만명가량 있습니다. 그래서 분향소를 차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 노무현대통령 서거 추모를 위한 문의
연락처: 7-8442-900-658. 7-906-402-1071(이봄철)
주소: 러시아 볼고그라드시 치올로고시카야 21
2009.05.28 11:5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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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러시아] 고려인들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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