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와 같이 하늘에서도 마임은 이루어지리

30일 오후 극단 레트로몽 춘천마임축제서 공연

등록 2009.05.31 20:43수정 2009.05.31 20:43
0
원고료로 응원
a

허공과 하나되어 노을 속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레트로몽 ⓒ 최동규

▲ 허공과 하나되어 노을 속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레트로몽 ⓒ 최동규

 

하늘에서도 마임공연은 계속 됐다. 30일 5시 춘천시 공지천 우다마리에서 프랑스 극단 레트로몽이 '허공과 하나되어'를 공연했다. 개막식에 이어 선보인 공중안무는 다른 팀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무대였다. 허공에서 표현하는 몸짓을 관객들도 객석이 없는 잔디밭에서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었다.

 

a

허공과 하나되어 조형물 안에서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 최동규

▲ 허공과 하나되어 조형물 안에서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 최동규

세 명의 여성이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조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허공에 만들어진 사각뿔은 그들과 마치 한 몸 같았다. 줄에 매달리고, 튕기고, 오르내리며 공연자들이 곧 조형이 되기도 했다. 마치 무대와 배우가 중력이 없는 장소에 있다는 환상을 관객에게 전달했다. 신비한 음악과 함께 본 공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한 감상을 불러 일으켰다.

 

색다른 무대만큼 관객들의 자세도 특이하다. 우다마리 블랙홀 분수대 바로 위에서 공연이 열리면서 주변에 펼쳐진 잔디밭이 곧 객석이 됐다. 머리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처음에는 고개를 들었으나 곧 모두들 드러누웠다. 가장 편한 자세로 풀내음을 맡으며 보는 아름다운 몸동작이. 어찌 아니 좋을쏘냐.

 

a

레트로몽 공연을 마치고 사진촬영요청을 하고 있다. ⓒ 이성수

▲ 레트로몽 공연을 마치고 사진촬영요청을 하고 있다. ⓒ 이성수

 

30분 동안의 환상적인 여행이 끝나자 세 여인은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땅으로 내려왔다. 정중한 인사로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퇴장했다. 그들은 관객들의 사진촬영 요구에도 흔쾌히 응하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극단 레트로몽은 31일 오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play

레트로몽-허공과하나되어 마임축제를 찾은 레트로몽의 공연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 박재원

▲ 레트로몽-허공과하나되어 마임축제를 찾은 레트로몽의 공연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 박재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작성했으며, 마임축제공식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인터넷판에도 실렸습니다.

2009.05.31 20:43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작성했으며, 마임축제공식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인터넷판에도 실렸습니다.
#춘천마임축제 #레트로몽 #허공과하나되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윤 대통령 한 마디에 허망하게 끝나버린 '2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