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철도가 아니라 먹을 것이다.
아시아NGO센터
배고파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낚싯대 쥐어주자'는 세계화 지상주의자
또한 혈액 형성시 반드시 필요한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적혈구 부족)을 일으키는데, 빈혈로 고생하는 전 세계 13억 명 중 약 8억 명 정도가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을 앓고 있다.
남반구 국가에 사는 여성의 50%, 남성의 20%가 철분 부족에 의한 빈혈을 앓고 있고, 생후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영유아에게는 철분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49개국의 경우, 30%의 영유아가 철분 부족에 시달리다 뇌신경 세포 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해 평생 정신 장애로 고통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약 60만 명의 여성이 임신 기간 중에 심각한 철분 부족으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출산 중에 죽는 산모들의 20%는 철분 부족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실명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인 비타민A의 부족으로, 4분마다 한 명씩 시력을 잃고 있다. 5세 미만의 어린이 4천만 명이 비타민A 결핍으로 고통받는데, 이 가운데 1300만 명이 해마다 시력을 잃고 있다 한다.
균형잡힌 신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오드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도 남녀노소 구별 없이 10억 명이 넘는다 한다. 특히 모체의 요오드 부족은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지난 2006년의 경우 2천만 명의 신생아가 치료 불가능한 뇌 손상을 입고 태어났다 한다.
매일 음식을 통해 충분한 양의 비타민B를 섭취하지 못해 신경계통의 기능이 서서히 마비되는 각기병과 만성적인 비타민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영양 결핍으로 출산 중 사망하는 수십만 명의 산모들, 뇌를 비롯한 신경기관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수백만 명의 신생아들, 노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수천만 명의 성인 남자들, 이 모두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개발원조'가 아니라 '먹을 것'이다.
영양 결핍은 특별한 기술적 지원이나 엄청난 경비를 지출하지 않고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지구상에서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제3세계에서 소비되는 음식물에 서구 사회에서 통용되는 똑같은 처방을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일례로 서구 유럽처럼 소금에 요오드를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법제화 하면 철분 부족에 의한 빈혈은 막을 수 있단 말이다. '보이지 않는 기아'와 그에 따른 결핵-에이즈 등 질병으로 해마다 고통받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데 일정액의 자금만 확보된다면 말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은 영양 결핍을 뿌리 뽑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려 하지만 돈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하지만 세계화 지상주의자들은 영양 결핍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제3세계 자원과 노동을 착취-약탈해 번 엄청난 부(돈)의 일부조차 내놓지 않는다. 그들은 '물고기가 아니라 낚시대를 쥐어줘야 한다'며 배고픈 이들을 기만-우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