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부평공장 모기업 GM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신설법인인 뉴GM으로 포함됐다고 GM대우의 미래가 보장된 것은 결코 아니다. GM대우의 미래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흐름과 시장의 흐름 속에서 조망해야한다. 사진은 GM대우 부평공장 전경. <사진제공ㆍ부평구>
부평구
"GM의 전략대로 가면 GM대우는 껍데기만 남게 돼" 그래서 중요한 것은 GM의 향후 전략에 대한 대응이다. GM의 세계 경영전략을 정확히 이해할 때 GM대우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GM의 경영전략은 거점별 연구개발 성과를 모아서 권역별(아시아ㆍ북미ㆍ유럽 등) 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GM은 자회사인 한국의 GM대우에서 개발한 차량, 호주의 홀덴사에서 개발한 차량, 중국 상해의 PATAC에서 개발한 차량을 시장 수요와 특성에 맞춰 권역별 생산기지에서 생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
GM은 2008년 3월, 우즈베키스탄 국영자동차회사(우즈대우)와 합작회사형태로 GM우즈베키스탄을 설립해 타슈켄트와 안디잔에 조립생산 공장 2곳을 세워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생산능력은 약 25만 대로 이곳에서는 주로 한국의 GM대우 부품을 받아 마티즈Ⅱ․씨에로․라세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차의 기술을 얻어 GM대우가 만든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 역시 현재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이 역시 유럽과 미국에서도 만들어지게 돼있다. GM대우 한국 측 임원들조차 'GM대우가 GM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키우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GM대우가 아닌 GM의 글로벌 전략일 뿐이다.
GM이 자신들의 야심작이라고 밝혔던 소형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는 아예 미국에서만 생산된다. 즉, 이대로 가면 GM이 자신의 향후 미래라고 하는 소형차시장에서 GM대우의 설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이미 GM은 마티즈의 후속 모델인 시보레 스파크(프로젝트명 M-300)를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3년까지 5만 3000대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미 의회에 제출했다. 당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라며 즉각적으로 반발했지만 결국은 지난 21일 GM과 잠정 합의했다.
올해 7월 GM대우 창원공장에서 양산될 M-300이 바로 시보레 스파크로 이는 당초 2011년에 미국에 수출하기로 돼있었다. 물론 한국에서 양산을 포기할 경우 GM대우노동조합과 경영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양산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제는 향후 GM이 GM대우를 핵심 역량으로 키울 것인가에 달렸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시장 역시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일한 탈출구는 중국시장이다. 이미 GM은 중국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구고 있다. 때문에 GM은 GM대우보다 상하이GM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GM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해 생산 공장으로서 상하이GM과 상하이GM울링을, 연구소로 페이텍(PATAC)을 가지고 있다. GM은 중국 내 현재 10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2013년 2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페이텍(PATAC)의 기능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 관계자는 "2005년 GM대우가 부평공장을 인수할 당시 오늘날 사태를 예견했다. GM의 경영전략은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다"며 "상하이GM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GM의 상하이 기술연구소인 페이텍(PATAC)의 역할이 커질수록 결국 GM대우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시장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GM도 상하이GM에 집착한다. 하지만 아직 상하이GM의 생산능력과 PATAC의 연구개발능력은 GM대우를 못 따라온다. GM도 그것을 잘 안다. 그래서 GM대우가 8조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음에도 안고 가는 것"이라며 "길어야 5년 짧으면 3년 안에 GM은 GM대우와 결별을 선언할 것이다. 그 기간은 상하이GM과 페이텍(PATAC)이 자리를 잡는 데 필요한 시간이고 그때까지는 GM대우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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