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 지도교사에 청소년 적십자 봉사단원들, 그리고 이런 자녀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열혈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지역의 소외된 계층에 사랑을 나누어주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계룡시 금암중학교 청소년 적십자 봉사단원들이다.
이 단체는 창단한 지 만 2년여의 기간 동안 통산 50회의 봉사활동 횟수를 돌파했다. 특히 이들이 달성한 '50회'라는 숫자가 담는 의미는 남다르다. 창단 이후 매월 놀토(2, 4주 토요일)에 한 번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놀토를 맞아 다른 친구들처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즐기거나 친구들과 놀고 싶은 유혹도 물리치고 한번도 빠짐없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청소년 적십자 봉사단은 지난 2007년 3월 21일 창단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23일 논산시 벌곡면 검천리 소재 중증 치매환자와 무의탁 노인의 수용시설인 '새생명 실버타운'에서 봉사활동의 대망의 첫 발을 내딛었다.
그 이후로도 이들은 놀토만 되면 과감히 사생활을 포기한 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2007년 13회, 2008년 22회, 2009년 올해도 전반기 동안만 벌써 15회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지난주말에는 논산시 벌곡면 신양리 소재 노인전문요양기관인 주빌리너싱홈에서 대망의 50번째 봉사활동을 가졌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유재형 지도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가해 숙소 청소와 화단 제초작업, 휠체어 밀어드리기, 식사수발, 말벗 되어 드리기 등을 통해 휴일 하루를 사랑 나눔 실천을 위해 반납했다.
특히, 요양원까지 교통편이 불편한 점을 감안해 학부모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1일 명예지도교사로서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해 통산 50회 봉사활동을 더욱 빛내기도 했다.
올해 금암중에 입학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신수지 학생(14세, 1학년)은 "요양원 봉사 활동을 갈 때마다 연로하신 증조할머니가 생각나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50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돼 더 뜻깊게 생각하며, 공부도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날 봉사단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해 주고, 학창시절 적십자단원이었다는 수지 학생의 모친 권현숙씨는 "우리가 학창 시절에 하던 봉사 활동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고, 수지가 봉사활동을 가는 날 설렘으로 가득 찬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며 "편찮으신 어른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금암중 청소년 적십자봉사단은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주최하고 보건복지가족부가 후원한 '2009년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선발대회'에 응모해 단체부문에서 당당히 전국 3위인 우수상에 입상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으며, 학교에서는 사회봉사 활동을 학교교육과정 특색사업으로 선정하여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도교사 1명과 124명의 봉사 단원, 34명의 어머니봉사단, 5명의 아버지 지원단 등 169명으로 구성된 지역 사회의 든든한 참봉사자들인 이들은 이미 지역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귀감이 되고 있으며, 이들이 실천하고 있는 사랑나눔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 중도일보에도 송고합니다.
2009.06.17 15:4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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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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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금암중, 사랑나눔 봉사활동 통산 50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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