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총독부가 남긴 필름으로 작품을 만들다

이상현展 '삼천궁녀' 리뷰

등록 2009.06.18 10:29수정 2009.06.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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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상현_삼천궁녀_디지털 프린트_124×200cm_2009

이상현_삼천궁녀_디지털 프린트_124×200cm_2009 ⓒ 이상현


a  이상현_낙화궁_디지털 프린트_100×153cm_2009

이상현_낙화궁_디지털 프린트_100×153cm_2009 ⓒ 이상현


사진은 매체예술이다. '카메라'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작가의 세계관과 미적인 감수성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형상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체의 발달에 따라서 작품의 내피와 외피가 달라지고, 미학과 기본적인 개념도 영향을 받고 변화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진과 디지털기술이 만나면서부터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들의 상상력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되었고 표현의 한계를 짐작 할 수 없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신선하고 창조적인 내러티브를 생산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시각예술과의 구분 자체가 의미 없게 된 것이다.


a  이상현_대한제국로켓발사_디지털 프린트_90×140cm_2009

이상현_대한제국로켓발사_디지털 프린트_90×140cm_2009 ⓒ 이상현


a  이상현_역사의 어느 날_디지털 프린트_90×121cm_2009

이상현_역사의 어느 날_디지털 프린트_90×121cm_2009 ⓒ 이상현


a  이상현_연지유희_디지털 프린트_100×128cm_2009

이상현_연지유희_디지털 프린트_100×128cm_2009 ⓒ 이상현


a  이상현_낙화암_디지털 프린트_70×105cm_2009

이상현_낙화암_디지털 프린트_70×105cm_2009 ⓒ 이상현


이상현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일본 총독부가 남긴 유리건판필름을 스캔한 이미지를 재료로 하여 과거역사적인 사건을 반성하거나 동 시대의 특정한 현실을 풍자하는 이미지를 디지털프로그램으로 합성하여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에 소격동에 있는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전시하는 작품들도 그러한 결과물을 디지털 프린트한  것들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백제가 멸망할 당시에 낙화암에서 자살한 삼천궁녀들의 모습을 재구성한 결과물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상현은 젊은 작가가 아니라, 50대 중견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역사관과 감각적인 감수성 그리고 풍부한 미술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역사적인 사건을 재조명하는 지극히 사유적인 결과물을 생산하는 작업을 하는 창조적인 아티스트이다.

작가는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적인 주관을 바탕으로 디지털매체와 사진이미지를 이용하여 과거와 동 시대를 초월하고 관통하는 디지털이미지를 생산하였다. 작품 한 장 한 장이 외형적으로나 내적으로 정교하고 세밀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심각한 역사적인 사건과 동 시대의 특정한 현실을 정서적으로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동시대와 과거를 진지하게 인식하고 바라보게 하는 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 2009_0611 ▶ 2009_0630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덧붙이는 글 2009_0611 ▶ 2009_0630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디지털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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