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상륙작전 학도병 전몰 기념비인천상륙작전에 앞서 북한을 혼란시키기 위해 경상북도 장사 앞바다에서 위장 상륙작전이 펼쳐졌다. 참가 병력은 대부분 학도병이었고, 이 곳에서 139명이 죽거나 바다에 빠져 실종되었다. 이곳 동해안 모래밭에는 지금 기념비가 쓸쓸히 서 있다.
정만진
6월 25일은 전쟁이 발발한 날짜이다. 전쟁이 끝난 날짜는 언제일까? 998명 중 '휴전'일을 아는 학생은 0.2%인 2명에 불과했다. 그것이 '휴전'이든 '종전'이든 전쟁은 일어난 것 이상으로 끝난 것이 중요한데, 그 날짜를 아는 학생은 단 0.2%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짜를 아는 것은 흔히 그것을 '6·25'라 불러왔기 때문이므로, 휴전 혹은 종전 날짜를 기억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통일의 필요성, 평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일이 될 것이다.
'5·18'이 일어난 도시를 아는 학생은 전체의 86.4%인 862명이었다. 모르는 학생이 13.6%인 것도 어떻게 보면 많은 수치이다. 그런가 하면,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고등학생들이 분기함으로써 마침내 4·19의 도화선이 된 '2·28'이 일어난 곳이 대구라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59.7%인 596명이었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교사들 중에는 "시내에 '2·28공원'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학생들이 '2·28'을 많이 아는 것 같다"고 해석했지만,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 살면서 대구를 상징하는 민주화 운동의 역사 '2·28'이 대구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학생이 40.3%나 된다는 사실은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2·28'에 대해 좀 더 교육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더욱이, '2·28'이 일어난 연도를 아는 학생은 18명으로 1.8%에 불과했다. 그나마 공원 명칭에 사용되고 있기에 '2·28'이 대구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일 뿐, 정작 그 연도를 알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은 대구 학생들이 '2·28'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뜻일 것이다.
'2·28'은 대구의 정신을 상징한다. '2·28'의 정신을 되살리는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다.